신한은행, 중도상환 해약금, 인지대 면제 혜택 제공
우리은행, 씨티은행 대출 대환 전용상품 출시 검토

한국씨티은행이 오는 27일 이사회에서 본사인 씨티그룹이 발표한 국내 소비자금융 출구전략 추진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한국씨티은행이 오는 27일 이사회에서 본사인 씨티그룹이 발표한 국내 소비자금융 출구전략 추진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한국씨티은행이 소비자금융부문 철수를 공식화하자, 시중은행이 해당 고객을 흡수하기 위해 혈안이 된 모양새다. 우대금리와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시하면서 씨티은행의 개인고객 유치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다음 달부터 다른 시중은행에 개인고객을 이전한다. 씨티은행이 소매금융에서 철수하겠다고 공언하고 모든 소비자금융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신규 가입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다.

현재 씨티은행은 다른 시중은행과 제휴를 맺고 신용대출 대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안을 논의 중이다. 조만간 제휴 논의를 마치고 차주들에게 해당 내용을 안내하겠다는 계획이다. 

씨티은행이 보유한 대출은 상당하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씨티은행의 가계자금 대출은 지난해 말 기준 11조9947억원으로, 주택담보 3조3594억원, 신용대출 등이 8조6353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시중은행은 씨티은행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분주하다. 가계대출 역성장이 심화하는 가운데 대규모 고객이 시장에 나오자 '고객잡기'에 나선 것이다. 

신한은행은 이르면 내달 중 씨티은행 고객전용 대환대출 상품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씨티은행에서 받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이전하면 중도 상환 해약금과 인지대 면제 혜택을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씨티은행 계좌를 보유한 자사 고객이 금융상품을 옮기거나 대여금고를 갈아타면 임차보증금과 수수료를 면제해 준다는 안내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우리은행 역시 씨티은행 고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이미 시티은행 출신 프라이빗뱅커(PB) 13명을 배치했으며,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담은 씨티은행 대출 대환 전용상품 출시도 검토 중이다.  

농협은행은 다음 달부터 시티은행 신용대출 대환에 관해 중도상환해약금 면제, 자사 우수고객에게 준하는 우대서비스 제공, 대여금고 임차보증금 면제 등을 제시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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