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기관 '팔자'에 개인이 6600억대 순매수
코스닥도 4.72% 급락하며 820선대로 밀려나

13일 코스피가 미국 물가 충격에 3%대 폭락하면서 2500선 붕괴 직전까지 밀려났다. 이날 코스닥도 4%대 추락하며 820선으로 내려앉았다. 사진=서울와이어 DB
13일 코스피가 미국 물가 충격에 3%대 폭락하면서 2500선 붕괴 직전까지 밀려났다. 이날 코스닥도 4%대 추락하며 820선으로 내려앉았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코스피가 미국 물가 충격에 3% 이상 급락하며 2500선대로 추락했다.

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1.36포인트(3.52%) 폭락한 2504.5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5.66포인트(1.76%) 하락한 2550.21로 시작해 장 마감 때까지 낙폭을 키우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20년 11월13일(2493.87) 이후 19개월만에 최저 수준이다.

코스피의 전체 거래량은 6억2200만주, 거래대금은 9조6100억원이다. 

투자주체별로 개인이 668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953억원, 2181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 합계 2815억원으로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장은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큰 폭 상승 등 높은 인플레이션 유지로 인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매물이 출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소비 심리지수가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경기침체’ 이슈를 자극한 점이 시장의 반발 매수 심리도 약화시켰다”며 “이런 가운데 외국인의 선물 순매도가 크게 증가해 수급적인 부분을 자극했던 점도 하락 요인이 됐다”고 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5월 CPI 충격으로 외국인·기관의 순매도에 ‘패닉 셀링’ 장세가 이어졌다”며 “5월 CPI는 8.6%를 기록해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 가능성을 일축시켰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0%포인트 인상 확률은 이달 초 98.2%에서 74.3%로 하락한 반면 0.75%포인트 인상 확률은 1.8%에서 25.7%로 큰 폭 상승했다”며 “다음 달 회의까지 총 1.25%포인트 인상(0.75%포인트+0.50%포인트) 확률은 월초 11.3%에서 52.5%, 6~7월 연이은 ‘자이언트 스텝’ 인상 확률도 0.2%에서 14.2%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6.85%), 은행(-6.30%), 건설업(-5.18%), 서비스업(-4.96%), 기계(-4.83%), 섬유·의복(-4.27%), 운송장비(-4.13%), 철강·금속(-3.99%), 운수창고(-3.88%), 증권(-3.79%), 금융업(-3.76%), 비금속광물(-3.73%), 유통업(-3.42%), 화학(-3.35%), 종이·목재(-3.28%), 제조업(-3.27%), 의약품(-3.24%) 등이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NAVER(-5.93%), 현대차(-5.15%), 카카오(-4.49%), SK하이닉스(-4.35%), LG화학(-3.60%), 삼성바이오로직스(-3.08%), 삼성전자(-2.66%), LG에너지솔루션(-2.35%), 삼성SDI(-1.96%)는 내렸다.

신송홀딩스(29.98%), 샘표(29.98%), 신원우(29.85%)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샘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국제 곡물 가격 상승과 일주일째로 접어드는 화물연대의 파업이 식료품 생산에 차질을 줄 것이라는 예측에 급등했다.

신원우는 상장폐지 우려에 이른바 ‘상폐빔’(상장폐지를 앞두고 시세가 급등해 레이저빔처럼 오르는 것) 현상이 나타나며 급등했다. 이달 말까지 상장주식수가 10만주가 안 되는 종목은 다음 달부터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신원우는 상장주식수가 10만주가 되지 않아 상폐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전체 상승 종목은 상한가 3개를 포함해 45개, 하락 종목은 하한가 없이 881개다. 보합은 6개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41.09포인트(4.72%) 급락한 828.77에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17.12포인트(1.97%) 하락한 852.74로 개장한 후 장 마감 때까지 낙폭을 키웠다. 이날 종가는 종전 52주 최저가(지난달 10일, 831.59)를 경신했다.

코스닥의 이날 거래량은 12억4100만주, 거래대금은 8조3300억원 수준이다. 

투자주체별로 개인과 외국인이 260억원, 440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704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 합계 335억원으로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기타서비스(-6.96%), 디지털컨텐츠(-6.24%), 통신장비(-5.88%), 제약(-5.77%), 소프트웨어(-5.55%), 출판·매체복제(-5.50%), 섬유·의류(-5.42%), 비금속(-5.41%), 반도체(-5.30%), 화학(-5.26%), 오락·문화(-5.25%), 건설(-5.23%), 금융(-5.21%), 인터넷(-5.07%), IT종합(-4.97%), 금속(-4.83%), 종이·목재(-4.65%), 의료·정밀기기(-4.25%) 등이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엘앤에프(0.04%)를 제외하고 펄어비스(-5.65%), 위메이드(-4.32%), 카카오게임즈(-4.30%), 천보(-4.11%), 셀트리온제약(-4.00%), CJ ENM(-3.72%), HLB(-2.54%), 셀트리온헬스케어(-1.96%), 에코프로비엠(-0.08%)은 하락했다.

모트렉스(29.94%), 버킷스튜디오(29.94%), 에코캡(29.72%)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모트렉스는 지난주 서울 강남 일대에서 자율주행 택시 운행이 가능해진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2거래일 연속 상한가까지 올랐다. 

버킷스튜디오는 오징어게임 시즌2가 시작된다는 공식 발표에 급등했다. 이날 넷플릭스는 자사 트위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버킷스튜디오는 오징어게임의 주인공들이 대부분 소속된 기획사다.

에코캡은 무상증자 권리락 효과에 강세였다. 이날 에코캡은 보통주에 대해 무상증자 권리락을 실시했다. 주당 권리락 기준가는 8480원이다. 권리락이란 신주에 대한 권리가 없어지는 것으로 권리락 이후 첫 거래일 시초가는 인위적으로 조정한다. 권리락이 발생하면 상대적으로 주가가 저렴해보이는 효과로 유동성이 몰려드는 현상이 나타난다.

전체 상승 종목은 상한가 3개를 포함해 79개, 하락 종목은 하한가 없이 1388개다. 보합은 13개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높은 물가 상승 지표에 미국 연준이 긴축정책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글로벌 시장의 위험회피 심리가 커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15.1원(1.19%) 오른 1284.0원에 마감하면서 연고점 수준에 근접했다. 기존 연고점은 지난달 12일 장중 기록한 1291.5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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