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오너가 이사회 합류… 3세 경영체제 막 오를듯
다음 달 임시주총서 사외이사 2명와 사내이사 1명 선임

금호석유화학이 다음 달 21일 임시주주총회를 연다. 이번 임시주총에는 박찬구 회장의 장남 박준경 부사장 외 신규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상정됐다. 사진=금호석유화학 제공
금호석유화학이 다음 달 21일 임시주주총회를 연다. 이번 임시주총에는 박찬구 회장의 장남 박준경 부사장 외 신규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상정됐다. 사진=금호석유화학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금호석유화학이 다음 달 21일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했다.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 이후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임시주총을 여는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최근 공시를 통해 다음 달 임시주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임시주총에는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박순애 사외이사의 후임 등 2명의 사외이사와 1명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상정됐다.

특히 임시주총은 박찬구 회장의 장남인 박준경 부사장이 사내이사 후보에 오르면서 이목이 쏠렸다. 1978년생인 박준경 부사장은 2007년 금호타이어에 차장으로 입사했으며, 2010년 금호석유화학에 처음 합류했다. 

그는 해외영업팀 부장, 수지해외영업 상무, 수지영업담당 전무 등을 거쳐 지난해 영업본부장 부사장에 선임됐다. 박준경 부사장이 임시주총에서 사내이사 후보로 선임될 경우 이사회를 통해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

이에 금호석유화학의 오너일가 없는 이사회 체제도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사회는 이후 백종훈 대표이사(부사장)·고영훈 중앙연구소장(부사장)·고영도 관리본부장(전무) 등 전문 경영인 체제다.

박찬구 회장의 경우 지난해 5월 대표이사와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일각에서는 금호석유화학의 임시 주총을 두고 박 부사장의 3세 경영체제 닻을 올리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올 3월 기준 금호석유화학 오너일가의 보유 지분은 박찬구 회장 6.73%, 박준경 부사장 7.21%, 박철완 전 상무 8.58% 등이다. 앞서 박철완 전 상무는 삼촌인 박찬구 회장과 정기주총에서 경영권 다툼을 벌였지만 패했다.

박준경 부사장이 이사회 진입으로 경영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다만 그가 사내이사에 오르기 위해서는 임시 주총에 참석한 주주의 절반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

금호석유화학은 이와 관련 임시 주총 안건이 무리 없이 통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주들은 지난 주총에서도 사측에 힘을 실었기 때문이다. 한편 임시 주총 의결사항에는 권태균, 이지윤 사외이사 신규 선임 건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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