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기관 '사자'에 외인이 2700억대 순매도
코스닥도 0.63% 하락하며 820선 초반 기록

14일 코스피가 전날에 이어 하락하며 1년 7개월만에 250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이날 2% 가까이 급락 출발했던 코스피는 반발 매수세 유입 등에 힘입어 낙폭을 줄였다. 사진=서울와이어 DB
14일 코스피가 전날에 이어 하락하며 1년 7개월만에 250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이날 2% 가까이 급락 출발했던 코스피는 반발 매수세 유입 등에 힘입어 낙폭을 줄였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코스피가 미국 물가 충격에 전날에 이어 하락하며 2500선을 내줬다. 

1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54포인트(0.46%) 하락한 2492.97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1.55포인트(1.26%) 급락한 2472.96으로 시작했다. 장 초반 2500선(2503.17)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곧바로 낙폭을 키워 2450선(2457.39)까지 밀렸다. 이후 장 마감 때까지 낙폭을 조금씩 줄였다. 지수는 전날에 이어 종가 기준 연저점을 경신했다.

종가 기준 코스피가 2500선을 밑돈 것은 2020년 11월13일(2493.87) 이후 약 1년 7개월 만이다.

코스피의 전체 거래량은 6억3700만주, 거래대금은 9조2400억원이다. 

투자주체별로 개인과 기관이 각각 387억원, 1947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2733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 합계 582억원으로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날 미국 증시가 높은 물가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우려가 확대되며 급락한 영향으로 코스피, 코스닥이 모두 하락했다”며 “미국 국채 10년물과 2년물 금리 역전 현상까지 나타나며 경기 침체 우려도 고조됐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 가까이 하락 출발한 지수는 단기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 유입에 낙폭 일부를 회복했다”며 “장중 미국 하원이 해상 운송 지연 관련 법안을 가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공급망 병목현상 완화 기대감도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2.26%), 의료정밀(-2.26%), 운송장비(-1.75%), 철강·금속(-1.73%), 기계(-1.48%), 의약품(-0.90%), 화학(-0.83%), 음식료품(-0.80%), 은행(-0.78%), 서비스업(-0.75%), 보험(-0.74%), 섬유·의복(-0.73%), 비금속광물(-0.70%), 제조업(-0.55%) 등 대부분이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2.77%), LG화학(0.36%), 카카오(0.13%), SK하이닉스(0.10%)는 올랐고 삼성SDI(-3.28%), 현대차(-2.00%), NAVER(-0.39%), 삼성전자(-0.32%), 삼성바이오로직스(-0.25%)는 내렸다.

전체 상승 종목은 상한가 없이 176개, 하락 종목은 하한가 없이 706개다. 보합은 47개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5.19포인트(0.63%) 내린 823.58에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12.52포인트(1.51%) 하락한 816.25로 개장해 장중 800선(804.38)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이후 낙폭을 줄여나갔다.

코스닥의 이날 거래량은 12억1400만주, 거래대금은 8조1300억원 수준이다. 

투자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2억원, 880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981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 합계 257억원으로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음식료·담배(-4.30%), 디지털컨텐츠(-2.81%), 오락·문화(-2.46%), 통신서비스(-2.09%), 인터넷(-2.06%), 통신방송서비스(-1.96%), 방송서비스(-1.90%), 운송장비·부품(-1.71%), 소프트웨어(-1.61%), 비금속(-1.52%), 통신장비(-1.45%), 섬유·의류(-1.42%), 출판·매체복제(-1.28%), 제약(-1.20%), 정보기기(-1.17%), 종이·목재(-1.12%), 기타서비스(-1.09%), 컴퓨터서비스(-1.04%) 등 대부분이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에코프로비엠(4.77%), 엘앤에프(3.42%), 셀트리온헬스케어(1.67%), 카카오게임즈(1.21%), 천보(0.28%), HLB(0.14%)는 상승했고 위메이드(-14.29%), CJ ENM(-1.47%), 펄어비스(-0.68%), 셀트리온제약(-0.13%)은 하락했다.

가온칩스(29.95%), 삼성스팩4호(29.94%), 공구우먼(29.90%), 에스아이리소스(29.88%), TS인베스트먼트(29.84%)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가온칩스는 삼성전자·인텔이 ARM 인수에 공동으로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급등했다. 현재 ARM 인수의사를 밝힌 업체는 퀄컴, 인텔, SK하이닉스 등이다. 회사는 삼성 파운드리와 ARM 디자인 솔루션 파트너로서 관련주로 분류됐다.

공구우먼은 무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주가가 강세였다. 회사는 오는 30일 기준 주주명부에 등재된 주주에 대해 소유주식 1주당 신주 5주 비율로 배정해 무상증자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무상증자를 통해 공구우먼은 신주 1주당 액면가액을 100원으로 1836만500주를 신규 발행할 예정이다. 공구우먼 지분 48.64%를 보유한 2대 주주 TS인베스트먼트도 강세였다.

에스아이리소스는 미국에서 에탄올 함유량이 15%인 ‘E15 휘발유’의 소비가 늘고 있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회사는 2020년 러시아 사할린에서 채굴한 유연탄 판매로 주요한 매출을 올렸지만, 올해 1분기에는 팜유·대두유 등 동식물성 기름으로 만든 바이오중유 사업을 중심으로 삼고 있다.

전체 상승 종목은 상한가 5개를 포함해 345개, 하락 종목은 하한가 없이 1081개다. 보합은 56개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4~15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결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악화했다.

다만 외환당국이 장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구두개입에 나서고, 당국의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 물량이 나오며 환율의 추가 상승이 제한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2.4원(0.19%) 오른 1286.4원에 마감했다. 장중 1292.5원까지 고점을 높여 지난 5월12일 장중에 세운 연고점(1291.5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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