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자산 시가총액 1조달러 아래로 무너져
자이언트스텝 우려·시장 시스템 위험성 부각

비트코인이 2만5000달러 선이 무너졌다. 디지털자산 기가총액도 1조달러 선을 반납했다. 사진=픽사베이
비트코인이 2만5000달러 선이 무너졌다. 디지털자산 기가총액도 1조달러 선을 반납했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디지털자산(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가상화폐·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2만5000달러 아래로 주저앉았다. 이날 디지털자산 전체 시가총액도 1조달러(약 1290조원) 선을 반납했다.

14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4시42분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8.69% 내린 2만2860.16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날 오후 비트코인은 11%가량 급락하며 2만5000달러선이 무너졌다.

비트코인의 가격 최근 12주 연속 하락 중이다. 올 3월 거의 4만9000달러대였던 것이 2만5000달러 이하로 추락했다.

디지털자산 전체 시총도 약 8900억달러(약 1145조원)로, 지난해 1월 말 사상 첫 1조달러 달성 이후 1년6개월여 만에 1조달러 밑으로 뒷걸음질 쳤다.

최근 급락세는 거시경제 환경 약화와 디지털자산 시장의 시스템 위험성으로 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는 하락을 부추겼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8.6%를 기록해 41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또 오는 14~15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이른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하락에 힘을 보탰다. 디지털자산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셀시우스가 유동성 문제로 인출 중단에 나선 것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미국 블록체인 미디어 코인데스크닷컴은 “비트코인이 2만9000달러 선에서 강력한 방어선을 구축했었지만, 그 수준 아래로 떨어지면서 시세는 2017년 최고치였던 2만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비제이 아이야르 루노 디지털자산 거래소 기업개발 및 국제 담당 부사장은 CNBC에서 “지난해 11월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관리를 고려할 때 투자심리가 크게 달라졌다”며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관리하기 위해 최종적으로 수요측과 씨름할 필요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경기 침체를 잠재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모든 것은 시장이 완전한 바닥을 치지 않았다는 것을 가리키며, 연준이 한숨을 돌릴 정도로 인플레이션이 떨어지지 않는 한 강한 회복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한두 달 동안 비트코인 가격이 훨씬 낮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 자산운용사 반에크 CEO인 얀 반에크는 ‘코인데스크 컨센서스 2022’에서 포브스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은 금 시총의 절반, 혹은 25만달러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이는 수년이 걸릴 수 있고, 그 시기를 예측하긴 힘들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세계 각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유용한 자산으로 보고 있어 제도적 채택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라며 “투자 비중은 개인 포트폴리오의 0.5~3% 사이를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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