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출장 중 14일 네덜란드 찾아 마르크 뤼터 총리 접견
파운드리·ASML 장비 공급 등 반도체사업 협력방안 논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이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만나 반도체사업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이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만나 반도체사업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유럽 출장에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총리 집무실에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를 접견했다.

이 부회장과 뤼터 총리의 만남은 6년 만이다. 2019년 한국을 찾은 뤼터 총리는 삼성전자 ‘딜라이트’ 전시관을 방문했다. 이 부회장이 직접 뤼터 총리에게 삼성전자의 사업 현황과 주요 제품, 핵심기술을 소개했다. 

이 부회장은 이번 만남에서 뤼터 총리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역량 강화를 위한 협력 확대와 최근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이 심화하는 가운데 문제 해소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특히 네덜란드는 반도체산업의 핵심 국가로 파운드리사업에 필수 장비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공급하는 ASML이 위치했다. 이 부회장이 네덜란드를 찾은 것도 EUV 장비 공급을 위해서다.

삼성전자의 최첨단 파운드리사업 확대를 위해 ASML 장비가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뤼터 총리에게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지난 3월 뤼터 총리와 윤석열 당시 대통령 당선인은 반도체분야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윤 당선인은 뤼터 총리와 통화에서 “미래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반도체산업에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자”고 제안했고, 뤼터 총리는 “양국 간 협력 시너지가 매우 클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 부회장과 뤼터 총리와 만남으로 반도체 외 분야로 삼성과 협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뤼터 총리는 평소 정보통신기술(ICT)·전기차·E헬스 등 신산업에 큰 관심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삼성의 경우 차세대 이동통신 6G 등의 미래 먹거리 육성에 나선 상태로 추가적인 협력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부회장은 지난 7일 해외 출장길에 나서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 등을 돌며 일정을 소화 중이다.

올해 첫 해외 출장인 만큼 현지에서 반도체 장비·전기차용 배터리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전략적 파트너들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18일 귀국할 예정이다. 인수합병(M&A) 관련 논의가 이뤄질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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