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수수방관 속 볼륨 키운 '혐오의 확성기' 소리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친야성향의 매체 서울의소리가 윤석열 대통령 자택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문재인 대통령 자택 인근에서 친여성향의 보수단체가 '확성기 집회'를 이어가자, 진행한 '맞불' 성격의 집회다. 

양측의 집회가 서로를 공격하는 보복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거대 양당의 수수방관 속에서 확성기 전쟁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서울의소리는 윤 대통령의 자택인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맞은편 서울회생법원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와 친야성향의 극성 지지자들 20여명이 자리했다. 

앞서 서울의소리는 전날까지 친여성향의 보수단체가 문재인 대통령 자택 앞에서 진행하는 집회를 중단되지 않으면 맞불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문제는 양 진영의 집회가 서로를 상처주고, 공격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는 점이다. 이들은 확성기를 활용해 욕설은 물론 각종 혐오발언을 쏟아내 인근 주인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다. 

이날 열린 집회에서도 욕설과 혐오발언이 확성기를 타고 흘렀다. 

서울의소리는 그동안 보수단체가 평산마을에서 연 집회에서 나온 발언을 확성기로 틀었다는 입장이지만, 동일하게 욕설과 혐오의 소리를 낸 점에서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친여성향의 보수단체는 지난달 중순부터 평산마을에서 문 대통령을 겨냥한 집회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역 주민 10여명이 병원치료를 받은 바 있다. 

문 대통령 자택인 평산마을에는 '집회 때문에 노인이 병들어간다', '농성 소음으로 농작물이 스트레스를 받아 더 이상 성장하지 않고 있다'는 현수막이 붙은 상태다.

양측의 집회로 당사자를 비롯해 인근 주민이 피해를 입고 있지만, 양 진영에서는 이렇다할 제지의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 집회를 주도하는 주체는 양 진영의 극성 지지자들인 탓에 수수방관하는 모습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문 전 대통령이 보수단체들의 시위가 벌어지는 데 대해 "글쎄, 뭐, 대통령 집무실(주변)도 시위가 허가되는 판이니까 다 법에 따라 되지 않겠느냐"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