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비책 마련 분주
국내 유입 시 환자 격리입원·고위험군 21일 격리
3세대 백신 이어 내달 항바이러제 도입 추진

원숭이두창의 글로벌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유입도 이제 시간 문제가 됐다. 이에 따라 정부도 대책 마련에 분주해졌다. 그래픽=아워월드인테이터 제공
원숭이두창의 글로벌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유입도 이제 시간 문제가 됐다. 이에 따라 정부도 대책 마련에 분주해졌다. 그래픽=아워월드인테이터 제공

[서울와이어 김경원 기자] 원숭이두창의 글로벌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유입도 이제 시간 문제가 됐다. 이에 따라 정부도 대책 마련에 분주해졌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13일 기준 원숭이두창은 비풍토지역 34개국에서 1650명이 감염됐다. 

질병관리청은 14일 원숭이두창 발생 관련 보건복지부,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소방청과 합동 대책반 회의를 개최하고, 원숭이두창 국내 유입에 대한 대응체계를 본격 점검·논의했다. 

질병청은 이날 회의에서 원숭이두창 치료제로 유일하게 허가받은 항바이러스제 '테코비리마트' 약 500명분을 내달 도입하는 구체적 안에 대해 논의했다. 우선 국내 유입에 대비해 최소한의 물량을 확보키로 했다. 

질병청은 "국내 상황에 따라 테코비리마트의 추가 구매를 계속 검토해 나갈 것"이라며 "추가적으로 중증 환자 발생 시 국내 비축 중인 시도포비어와 백시니아 면역글로불린 사용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 질병청은 3세대 두창 백신 도입도 추진 중이다. 

원숭이두창 환자 유입 시 상황도 논의됐다. 환자 발생 시 중앙감염병전문병원인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격리입원 치료를 받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격리입원은 피부병변의 가피 탈락 등 감염력이 소실될 때까지 지속할 방침이다. 접촉자도 확진자에게 노출된 정도에 따라 고위험-중위험-저위험 등 3단계로 분류하고, 고위험군 접촉자에 한해 제한적으로 21일간 격리할 예정이다.

고위험군은 확진자에게 증상이 나타난 지 21일 이내에 접촉한 동거인이나 성접촉자 등이다. 중위험군은 보호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원숭이두창 환자를 진료한 의료인 등이며, 저위험군은 확진자와 접촉했으나 거리가 가깝지 않은 경우다.

이날 회의에서는 국내 원숭이두창 유입 시 부처별 대응 대책도 논의됐다.

복지부는 원숭이두창 환자가 발생할 경우 신속히 병상으로 이송할 수 있도록 시도별 병상 지정과 환자 배정을 위한 협조 체계를 운영키로 했다.

소방청은 119 구급대의 신속한 환자 이송·대응체계 구축을 위해 원숭이두창 관련 이송 원칙과 개인보호장비 착용, 소독 등 119 대응 지침을 마련한다.

반려동물이나 야생동물을 통해 사람으로 감염되는 경우를 예방하기 위한 유관부처와 공조체계도 강화한다.

환경부는 13일부터 전국 109개 동물원에 아프리카 수입 영장류·설치류 관람 시 주의사항을 방문객에게 안내하도록 했다. 또 아프리카 수입 영장류·설치류에서 특이사례가 발견되면 신속히 원숭이두창을 진단하는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이달 8일부터 감염병 위기경보 '관심' 단계에 따른 검역조치를 시행하고 있으며, 원숭이두창 관련 반려동물 관리지침도 마련키로 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