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세계 공급망 중국 의존도 심화
한국 자동차부품 의존, 일본서 중국으로 이동
차량 반도체 설계·생산 인프라 국내 정착해야
[서울와이어 박정아 기자] 한국 자동차 부품의 중국 의존도가 심해지면서 공급망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차량용 반도체의 생산 인프라를 국내에 정착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자동차산업연합회(KAIA)는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자동차회관에서 '경제 환경 변화에 따른 자동차업계 애로 해소와 대책'을 주제로 제27회 자동차산업발전포럼을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포럼에서 조철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미·중 분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도 글로벌 공급망의 중국 의존은 심화됐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세계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3.9%에서 2010년 10.5%, 2021년 15.3%로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과거 일본과 미국이 주를 이루던 아시아 지역 글로벌 공급에서 중국이 급부상했다.
한국의 자동차 부품 의존도 역시 일본에서 중국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했다. 자동차 부품 수입국 중 일본 비중은 2000년 45.5%에서 지난해 11.6%로 떨어졌다. 반면 중국 비중은 2000년 1.8%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4.9%로 증가했다. 올해 1~4월은 36.2%로 더 올랐다.
조 연구위원은 전기차 핵심 부품인 이차전지 소재와 원자재의 중국 의존도가 높은 점이 특히 문제라고 꼬집었다. 전지 소재 중 음극재는 83%, 양극재·전해액·분리막은 각각 60% 이상 중국에 의존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원자재도 흑연 100%, 망간 93%, 코발트 82%, 니켈 65%, 리튬은 59%를 중국에 의존한다.
조 연구위원은 “미·중 분쟁이 심화되면서 글로벌 공급망 이슈는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게 더 중요해졌다”며 “앞으로 국내 공급 생태계를 강화하는 한편 공급망 관련 지역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를 위해 다변화 관련 정보 제공, 현지 투자 지원, 공급망 관련 산업 전반의 모니터링기능 강화, 글로벌 동맹을 통한 공급망 위험 대처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갈수록 악화되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대한 제안도 나왔다.
이성수 숭실대학교 교수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최소 2~3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전략적 육성을 통해 설계와 생산 인프라를 국내에 정착시켜 업체에 안정적으로 차량 반도체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국내 차량반도체 전문업체의 육성을 위한 정책, 자금, 인력 등 다각적인 지원이 요구된다”며 “국가전략기술 등 지정을 통한 세제지원과 시제품 반도체 제작비 등 개발비 지원, 고급인력 양성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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