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기관 '사자'에 외인이 4600억대 순매도
코스닥 2.93% 급락하며 800선 아래로 밀려
환율 13년만에 1290원대 마감, 연고점 경신

15일 코스피가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440선대로 밀려났다. 이날 코스닥도 3% 가까이 폭락해 22개월만에 처음으로 800선을 밑돌았다. 사진=서울와이어 DB
15일 코스피가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440선대로 밀려났다. 이날 코스닥도 3% 가까이 폭락해 22개월만에 처음으로 800선을 밑돌았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코스피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 확대에 2% 가까이 떨어져 2440선대로 추락했다.

1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5.59포인트(1.83%) 하락한 2447.38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96포인트(0.12%) 내린 2490.01로 시작해 장 마감 때까지 낙폭을 키워 종가 기준 연저점을 다시 썼다. 코스피가 2440대로 내려간 것은 2020년 11월9일(2447.20) 이후 1년7개월 만이다.

코스피의 전체 거래량은 6억8600만주, 거래대금은 9조3500억원이다. 

투자주체별로 개인과 기관이 각각 3463억원, 735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4689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 합계 4369억원으로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6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앞두고 0.75%포인트 인상 확률이 시카고상품거래소 패드워치(CME Fed Watch) 기준으로 97.3%까지 급등한 가운데 회의 결과에 대한 경계심리가 유입됐다”며 “미국채 장단기 금리차 역전(현재 3년물 3.52%, 10년물 3.42%)으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까지 가세해 투자 불안 심리가 증폭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이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수급적인 측면에서 외국인 매물이 출회되고 있다는 점도 증시 하방압력을 높였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의 전망대로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에 나선다면 이는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 시절인 1994년 11월 0.75%포인트 인상 이후 처음이다.

미국 월가 전문가들은 연준이 6월과 7월에 모두 0.75%포인트씩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기준금리는 현재 연 0.75~1.00%에서 연말에 3.25~3.5%로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5.26%), 서비스업(-3.85%), 기계(-3.23%), 증권(-2.55%), 의료정밀(-2.28%), 통신업(-2.16%), 화학(-2.09%), 철강·금속(-2.03%), 운수창고(-1.92%), 전기·전자(-1.88%), 제조업(-1.71%), 비금속광물(-1.59%), 유통업(-1.59%), 건설업(-1.54%), 의약품(-1.16%), 금융업(-1.11%) 등 대부분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현대차(1.46%), 삼성바이오로직스(0.77%)는 올랐고, 카카오(-5.09%), NAVER(-3.36%), 삼성전자(-1.94%), LG에너지솔루션(-1.52%), SK하이닉스(-1.21%), 삼성SDI(-0.56%), LG화학(-0.53%)은 내렸다.

전체 상승 종목은 상한가 없이 86개, 하락 종목은 하한가 없이 812개다. 보합은 31개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24.17포인트(2.93%) 하락한 799.41에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1.31포인트(0.16%) 내린 822.27로 개장한 후 장 마감 때까지 낙폭을 키웠다. 지수가 종가 기준 800선을 밑돈 건 2020년 8월21일(796.01) 이후 약 1년10개월 만이다.

코스닥의 이날 거래량은 11억5300만주, 거래대금은 8조1500억원 수준이다. 

투자주체별로 개인과 기관이 각각 890억원, 666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1454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 합계 1241억원으로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출판·매체복제(-4.42%), 일반전기전자(-4.09%), 운송장비·부품(-4.07%), 금속(-4.00%), 통신장비(-3.95%), 디지털컨텐츠(-3.88%), 소프트웨어(-3.74%), 오락·문화(-3.62%), 건설(-3.38%), 종이·목재(-3.36%), 화학(-3.20%), IT종합(-3.14%), 제조(-2.95%), 기타서비스(-2.93%), 반도체(-2.88%), IT부품(-2.87%), 인터넷(-2.67%) 등 대부분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셀트리온헬스케어(0.16%)를 제외하고 천보(-4.44%), 에코프로비엠(-4.42%), 펄어비스(-4.30%), HLB(-3.84%), 카카오게임즈(-3.59%), 셀트리온제약(-3.52%), 위메이드(-2.49%), 엘앤에프(-1.22%), CJ ENM(-1.03%)은 하락했다.

TS인베스트먼트(30.00%), 피코그램(29.98%), 공구우먼(29.94%), 미코바이오메드(29.88%), 글로벌에스엠(29.86%)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피코그램은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한국전력공사의 원전 수출 협력 논의 소식에 급등했다. 앞서 정승일 한전 사장과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패트릭 프래그먼 웨스팅하우스 사장과 각각 면담을 갖고 해외 원전사업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피코그램은 정수기 및 정수기필터 등을 개발하고 제조·판매하는 회사다. 국책과제를 통해 ‘방사선융합기술’ 사업을 진행하면서 원전 관련주로 분류됐다.

글로벌에스엠은 중국의 코로나 봉쇄 해제로 일부 지역 생산재개와 물류이동이 시작됐다는 소식에 강세였다. 회사는 크류·샤프트 등을 생산하고 전방 전자산업에 공급하는 패스너 업체로 중국에 4개 손자회사를 두고 있다. 글로벌에스엠은 지난달 수출입도 모두 늘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5월 수출은 308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9% 증가했다.

전체 상승 종목은 상한가 5개를 포함해 147개, 하락 종목은 하한가 없이 1300개다. 보합은 30개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미국 연준의 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달러 강세가 이어졌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올리면 달러 선호심리가 강해져 환율 상승세도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4.1원(0.32%) 오른 1290.5원에 마감했다. 1290원대에서 장을 마친 것은 2009년 7월14일(1293.0원) 이후 약 13년 만에 처음이다. 장중 1293.3원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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