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1994년 11월 이후 처음
인플레이션 잡기 위한 초강수… "물가 2%로 되돌릴 것"
올해 추가 인상 이어질 듯, 점도표상 연말 예상 금리 3.4%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상향했다. 연준이 금리를 단번에 0.75%포인트 올린 것은 1994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Fed 제공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상향했다. 연준이 금리를 단번에 0.75%포인트 올린 것은 1994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Fed 제공

[서울와이어 유호석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8년 만에 기준금리를 단번에 0.75%포인트 올렸다. 또 추가적인 초강력 긴축도 예고했다.

15일(현지시간) 연준은 이틀간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성명을 통해 현재 0.75~1.00%인 기준금리를 1.5~1.75%로 0.75%포인트 인상(자이언트스텝)했다. 연준이 자이언트스텝을 밟은 것은 1994년 11월 이후 28년 만에 처음이다.

연준은 성명에서 “물가 상승률을 2%로 되돌린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면서 “목표 범위의 지속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추가 인상 의지도 밝혔다.

앞서 연준은 지난 3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베이비스텝)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제로금리’에서 벗어났다. 5월 회의에서는 금리를 단번에 0.50%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이번에는 아예 28년만에 처음으로 자이언트스텝이라는 초강수를 내놨다.

연준은 지난달만 해도 이달과 내달에 빅스텝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빅스텝 직후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던 “자이언트스텝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상황이 달라진 것은 일주일 전이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동월대비 8.6%를 기록하면서 물가 정점론이 힘을 잃었다. 기록적인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인플레 파이터’를 자처했던 연준이 초강수를 둔 것이다.

기준금리는 연말까지 꾸준히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를 보면 올해 말 예상 금리 수준은 3.4%다. 지난 3월과 비교해 1.5%포인트 올랐다. 2023년말까지는 3.8%로 나타났다.

18명의 FOMC 위원 중 8명이 올해 금리 7회 인상을 예상했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에 자이언트스텝으로 1.50~1.75%이 된 금리가 연말에는 3.25~3.50%까지 올라가야 한다. 해당 수치는 3월 회의때만 해도 1.75~2.00%였다.

또 연준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7%로 조정했다. 지난 3월에 내놓은 2.8%보다 1.1%포인트 내렸다.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4.3%에서 5.2%로 올렸다. 내년에는 2.6%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는 2024년 말에나 목표치에 근접한 2.2%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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