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욱·김연극 대표이사 명의 사과문 게재
위로금지급·현장 안전사고 재발 방지 약속

동국제강이 16일 포항공장에서 발생한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 유족 측에 위로금 지급과 재발 방지 대책 수립 등을 약속하고 홈페이지에 게시된 장세욱·김연극 대표이사 명의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사진=동국제강 홈페이지 캡쳐
동국제강이 16일 포항공장에서 발생한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 유족 측에 위로금 지급과 재발 방지 대책 수립 등을 약속하고 홈페이지에 게시된 장세욱·김연극 대표이사 명의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사진=동국제강 홈페이지 캡쳐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동국제강이 포항공장에서 발생한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 공개 사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로 유족과 합의했다. 

크레인 기계 보수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였던 고인은 올해 3월21일 동국제강 포항공장에서 정비 중 추락 방지용 안전벨트에 몸이 감겨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동국제강은 16일 ‘고 이동우 비정규직노동자 산재사망사고 해결 촉구 지원모임’과 본사 접견실에서 합의 내용에 대한 조인식을 진행했다. 앙측은 지난 4월18일 첫 협상에 시작해 총 8차례 협상 끝에 이달 14일 합의에 도달했다. 

앞서 유족 측은 ▲동국제강 대표이사의 공개 사과 ▲재발방지 대책 수립 ▲유족에 정당한 배상 ▲협의 대상에서 사측의 형사책임 면책 내용 배제 등을 요구했다. 이에 동국제강은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과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른 손해배상에 나설 방침이다.

이번 사고와 회사가 중대재해처벌법으로 기소돼 유죄 판결 시 손해배상 책임에 대해서는 별도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합의서 체결 이후 양측은 신의성실 원칙에 따르기로 했다. 또한 장세욱·김연극 대표이사 명의로 회사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일주일간 게시한다. 

현장에는 우발적인 사고를 막는 전원 차단시스템(ILS)을 설치하는 등의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유족에게는 민사배상금과 위로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유족 측 대리인을 맡은 권영국 변호사는 “지금까지 고인의 목숨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유족들에게 깊은 존경과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사측은 이날 조인식에서 “철저한 사고 예방 대책, 안전조치를 준비해 중대재해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자원을 투입해 안전을 확보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원모임은 이날 오후 7시 동국제강 본사 앞에서 고인에 영결식을 시민사회장으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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