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헬스케어 2026년 826조원 규모
한독·삼진제약·SK바이오팜 등 뛰어들어
"미래 헬스케어의 핵심 성장동력될 것"

바이오산업에서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제약사들이 너도나도 디지털치료제, 전자약 사업에 뛰어드는 까닭이다. 최근엔 국내 대표 제약사 한미약품과 KT가 함께 디지털치료제와 전자약 개발에 뛰어들어 이목을 끈다. 사진=한미약품 제공
바이오산업에서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제약사들이 너도나도 디지털치료제, 전자약 사업에 뛰어드는 까닭이다. 최근엔 국내 대표 제약사 한미약품과 KT가 함께 디지털치료제와 전자약 개발에 뛰어들어 이목을 끈다. 사진=한미약품 제공

[서울와이어 김경원 기자] 바이오산업에서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통신업체까지 디지털치료제, 전자약 사업에 뛰어드는 까닭이다. 

최근 국내 대표 제약사와 통신사인 한미약품과 KT가 함께 디지털치료제와 전자약 개발에 뛰어들어 이목을 끈다. 

디지털치료제와 전자약은 몸에 투약하는 치료제가 아니다. 디지털체료제는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 향상에 도움이 되는 소프트웨어(SW)다. 전자약은 뇌와 신경세포에서 발생하는 전기신호를 통해 질병을 치료하는 전자장치다. 

보건의료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은 이미 적지 않은 규모인 데다 성장세도 가파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19년 1063억 달러(한화 약 137조원)에서 2026년 6394억 달러(약 826조원)로 예상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김태룡 미국 실리콘밸리무역관에 따르면, 현재 미국 시장에는 애플워치, 핏빗 등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한 다양한 디지털헬스케어 제품이 시장에 출시돼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기준이 정비되면서 디지털치료제를 비롯한 새로운 기술의 디지털헬스 분야 진출이 점차로 늘고 있다. 디지털헬스케어에 앞선 미국조차 이 시장이 아직 초기단계로 앞으로 1~2년 이내에 시장을 선점하는 업체가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라고 업계는 예상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내 제약사들도 분주하게 이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한독은 지난해 디지털치료제 사업화를 위해 스타트업 웰트에 3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불면증과 중독 등의 디지털치료제를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삼진제약도 지난 3월 디지털헬스케어 신규 사업 추진을 위해 디지털헬스케어기업 휴레이포지티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에 나섰다.

SK바이오팜은 지난달 투자전문회사 SK와 함께 미국 디지털치료제기업 칼라 헬스에 공동 투자했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발작 감지·예측 알고리즘과 디바이스를 연구 개발 중으로, 칼라 헬스와의 협업으로 시너지를 기대한다.

한미약품과 KT는 최근 디지털치료제와 전자약 전문기업 디지털팜(가톨릭대 기술지주회사 자회사)에 합작 투자하고 디지털치료제와 전자약 분야 사업화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지난 17일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디지털팜 출범식을 갖고 첫 사업으로 알코올·니코틴 등 중독 관련 디지털치료제와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분야 전자약 상용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출범식을 기점으로 한미약품과 KT, 디지털팜은 각자 사업 영역에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를 맡아 역할을 분담하고 상호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한미약품은 전통 제약시장에서 축적한 사업개발, 마케팅·영업, 인허가 등의 역량을 집중 투입한다. 디지털팜의 기업-병원(B2H) 사업 전략 수립과 의료기관 내 디지털치료제 처방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 영업을 집중 지원한다. 

KT는 디지털치료제 플랫폼을 개발하고 관련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기업간 거래(B2B) 사업 전략 수립을 돕는다. KT가 보유한 각종 기술 파이프라인도 디지털팜에 제공한다. 

디지털팜은 난청, 연하장애 등 다양한 질병 영역에서 디지털치료제 신규 파이프라인을 지속 발굴하고, 상용화 개발에 필요한 임상연구 인프라를 지원한다. KT가 개발 중이거나 해외 기업 투자를 통해 사업권을 확보한 디지털치료제 사업도 빠르게 접목할 예정이다. 
 
우종수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은 “미래 헬스케어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에 대학기술지주회사, ICT 기업과 함께 진출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오랜 기간 축적해 온 한미의 신약개발과 인허가, 사업개발, 마케팅 역량을 결집해 성공적 사업 모델을 구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부문장 부사장은 “3자 연합의 역량을 합쳐 시너지를 내 국내 디지털치료제와 전자약 생태계를 조성하고 리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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