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종양학회, 방광암 발생 현황 발표
당뇨병·고혈압·비만도 방광암 발병 위험↑

그래픽=대한비뇨기종양학회 제공
그래픽=대한비뇨기종양학회 제공

[서울와이어 김경원 기자] 국내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방광암 발병 위험이 6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복부비만, 대사증후군도 방광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비뇨기종양학회는 대국민 방광암 인식 증진을 위한 ‘빨간풍선 캠페인’의 일환으로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2 대한민국 방광암 발생 현황을 23일 발표했다. 최근 10년간 방광암 발생이 약 38% 급증하면서 방광암 위험 알리기에 전문 학회가 나선 것이다.

비뇨기종양학회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2009~2019년)를 기반해 연령별, 성별, 연도별, 지역별, 소득별 방광암 발생률과 동반질환, 흡연 유무에 따른 방광암 발생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방광암 발생률은 나이가 많을수록, 여성보다 남성에서 더 높았다. 특히 남성은 여성 대비 방광암 발생률이 4배 이상 높았다. 

방광암 발생에 주요하게 영향을 미치는 인자는 ‘흡연’이었다. 이외에 당뇨,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복부비만, 대사증후군이 있을 때도 방광암 발병 위험이 높았다. 

비뇨기종양학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방광암 환자의 절반 정도가 흡연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분석에서도 흡연자는 비흡연자 대비 방광암 위험도가 60%가량 상승했다. 

지금은 흡연하지 않더라도 평생 5갑(100개비) 이상 담배를 피웠다면 방광암 위험이 30% 높았다. 흡연력(갑년)과 일일 흡연량이 많을수록, 흡연 기간이 길수록 방광암 위험이 올라갔다. 특히 나이가 많고 여성일수록 흡연력에 따른 방광암 위험이 더 높았다.

곽철 비뇨기종양학회 회장(서울대병원 교수)은 “방광암 발생률 자체는 남성에서 더 높지만 이번 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성 흡연자보다 여성 흡연자에서 방광암 위험비가 더 높았다”며 “흡연 경험이 있는 여성의 경우 방광암 발생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흡연 이외에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복부비만, 대사증후군을 앓는 사람도 방광암 위험이 높았다. 각 질환별로 방광암 위험비는 당뇨병(24%), 대사증후군(23%), 이상지질혈증(19%), 복부비만(17%), 고혈압(16%) 순이었다.

곽 회장은 “육안으로 혈뇨가 확인되면 비뇨의학과에 가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방광암의 주요 위험 인자가 ‘흡연’이므로 흡연자이거나 흡연 경험이 있는 60대 이상이라면 정기적인 방광암 검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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