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외인 ‘팔자’에 기관이 9200억대 순매도
코스닥도 4.36% 급락하며 710선대로 밀려나

23일 코스피, 코스닥이 큰 폭 하락하며 또 다시 연저점을 경신했다. 이날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4.5원(0.35%) 오른 1301.8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에서 마감한 것은 12년 11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사진=서울와이어 DB
23일 코스피, 코스닥이 큰 폭 하락하며 또 다시 연저점을 경신했다. 이날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4.5원(0.35%) 오른 1301.8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에서 마감한 것은 12년 11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코스피·코스닥 모두 큰 폭 하락하며 또 다시 연저점을 경신했다. 환율도 1300원을 돌파하면서 외국인 수급에 악재로 작용했다. 

2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8.49포인트(1.22%) 하락한 2314.32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5.03포인트(0.21%) 오른 2347.84로 시작했으나 이후 장 마감 때까지 낙폭을 키우며 전날 기록한 연저점(2342.81)을 새로 썼다.

한때 2300선(2306.48)까지 밀려난 지수는 연저점을 새로 썼다. 특히 종가는 2020년 11월2일의 2300.16 이후 1년 7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코스피의 전체 거래량은 7억1200만주, 거래대금은 9조4800억원이다. 

투자주체별로 기관이 9268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6723억원, 2961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 합계 1208억원으로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 인상) 이후 경기침체 공포가 확대되면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상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지수 변동성 확대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대해 원화 약세가 지속됐다”며 “미국증시가 경기불안 심리 지속으로 하락 마감한 점도 부담이었고, 개인 수급 불안으로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특별한 이슈성 재료에 따른 반응보다는 수급 요인으로 코스피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오늘은 개인투자자들의 반대매매와 실망 매물이 대거 출회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4.63%), 비금속광물(-4.51%), 건설업(-3.67%), 운수창고(-3.60%), 철강·금속(-3.43%), 섬유·의복(-2.83%), 전기가스업(-2.13%), 보험(-2.13%), 화학(-1.91%), 금융업(-1.86%), 유통업(-1.72%), 증권(-1.50%), 운송장비(-1.34%), 의료정밀(-1.16%), 제조업(-1.11%), 은행(-1.06%) 등 대부분이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NAVER(2.18%), 기아(1.05%), 삼성바이오로직스(0.37%)는 올랐고 SK하이닉스(-2.17%), 삼성SDI(-0.74%), LG화학(-0.36%), 삼성전자(-0.35%), 현대차(-0.29%), LG에너지솔루션(-0.25%)은 내렸다.

삼부토건(30.00%), 신원우(29.89%)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디와이디와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전후 복구를 위한 사업에 공동으로 참여한다는 소식에 삼부토건이 강세였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디와이디는 삼부토건과 유라시아경제인협회 등 3자가 우크라이나 전쟁복구 재건 사업과 관련한 업무협력 양해각서를 맺었다고 밝혔다. 

전체 상승 종목은 상한가 2개를 포함해 79개, 하락 종목은 하한가 없이 838개다. 보합은 15개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32.58포인트(4.36%) 하락한 714.38에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0.53포인트(0.07%) 오른 747.49로 개장했으나 이후 장 마감 때까지 낙폭을 키웠다. 종가는 2020년 6월15일(693.15) 이후 2년여 만에 최저치이자 연저점이다.

코스닥의 이날 거래량은 11억9700만주, 거래대금은 8조5400억원 수준이다. 

투자주체별로 외국인이 759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640억원, 15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 합계 932억원으로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일반전기전자(-7.60%), 디지털컨텐츠(-7.58%), IT부품(-6.25%), 출판·매체복제(-5.89%), 화학(-5.42%), 통신서비스(-5.28%), 컴퓨터서비스(-5.28%), 섬유·의류(-4.89%), 소프트웨어(-4.88%), 오락·문화(-4.83%), IT종합(-4.82%), 통신장비(-4.77%), 기계·장비(-4.76%), 제조(-4.67%), 운송장비·부품(-4.56%) 등 대부분이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알테오젠(4.72%), 셀트리온헬스케어(1.48%)는 상승했고 에코프로비엠(-9.73%), 엘앤에프(-9.50%), 카카오게임즈(-7.89%), 천보(-4.85%), HLB(-2.60%), 펄어비스(-2.51%), CJ ENM(-2.47%), 셀트리온제약(-1.10%)은 하락했다.

디와이디(-30.00%)가 하한가를 기록했다. 디와이디와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전후 복구를 위한 사업에 공동으로 참여한다는 소식에도 디와이디는 급락했다. 현재 디와이디는 삼부토건 인수를 진행 중이다.

전체 상승 종목은 상한가 없이 88개, 하락 종목은 하한가 1개를 포함해 1373개다. 보합은 22개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4.5원(0.35%) 오른 1301.8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에서 마감한 것은 2009년 7월13일(1315.0원) 이후 12년 11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환율이 급등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수출단가 측면에서는 고환율이 긍정적인 점도 있지만, 원자재 수입과 맞물려 물가상승이 심화하는 국면이라 원자재를 해외에서 들여와 국내에서 제품을 만드는 기업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