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주의보'서 순박한 시골 청년 '최철기' 역
첫 스크린 데뷔, 아직도 실감 안 나고 떨려
연애도 순정남처럼, '보영'은 실제 이상형에 가까워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한 줄기 빛처럼 다가온 기회. 그리고 준비된 자만이 잡을 수 있었던 그 기회. 배우 최웅은 그의 배우 인생을 바꿔 놓은 두 차례 기회를 말했다. 첫 번째는 1년 넘게 쉬고 있을 때 받았던 이응복 감독의 드라마 ‘태양의 후예’ 출연 제의였다. 두 번째는 영화 ‘감동주의보’의 출연 제의였다. 두 시기 모두 그는 소속사가 없거나 갈등을 겪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기에 더욱 절실했다.

영화 '감동주의보'서 '최철기' 역을 맡은 배우 최웅. 사진=(주)글로빅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감동주의보'서 '최철기' 역을 맡은 배우 최웅. 사진=(주)글로빅엔터테인먼트 제공

연기자로서 행보를 바꿔준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이어 전작에서 인연 맺은 김은숙 작가의 차기작 '도깨비'에 연달아 출연한 최웅. 그는 작중 이동욱의 후배 저승사자 역을 훌륭히 소화하며 드라마 작품을 이어나갔다. 지난 22일 개봉한 영화 ‘감동주의보’의 ‘최철기’ 역으로 스크린 첫 주연에 도전한 그는 "예쁘게, 재미있게 촬영했던 작품이 개봉한다는 게 아직도 실감이 안 나고 무척 떨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요즘 시대에 잘 어울리지 않게 맑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엇보다 감동을 받았고요. '철기'가 묵묵하게 제 일도 열심히 하고 또 어려운 환경에서도 남들을 돕고요. 제가 도시에서 살다 보니 순박한 시골 청년 '철기'로 분하기 위해 논도 걷고, 밭도 걸으며, 자연과 익숙해지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어요. 배려심 많은 캐릭터를 연기하며 저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영화 '감동주의보' 스틸. 사진=(주)글로빅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감동주의보' 스틸. 사진=(주)글로빅엔터테인먼트 제공

'감동주의보'는 그동안 독립영화를 꾸준히 발표하며 다양한 영화제에서 수상했던 김우석 감독의 첫 상업영화 연출작이다. '감동은 물질적이나 풍요로움이 아닌 착한 사람과 따뜻한 마음에서 불러온다는 쉬운 진리를 재미있는 캐릭터로 그려내고 싶었다'는 김우석 감독은 '감동병'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웃음과 감동을 작품에 담았다. 개봉 전 예고편이 공개된 후 최웅은 상대역인 홍수아와 열애설이 났을 정도로 극중 끈끈한 케미를 보여줬다.

극중 천사 다음으로 착한, 순수 청년 ‘최철기’가 만나게 되는 '보영'(홍수아)은 감동을 하게 되면 생명이 위험해지는 '감동병'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연애엔 순정한 '철기'가 희귀질환을 지닌 '보영'과 우연히 만나 운명적인 관계로 발전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철기'를 연기하며 최웅은 전작의 캐릭터 중 흔치 않았던 만남과 아슬아슬하게 인연을 만들어가던 순간이 떠올랐다.

배우 최웅. 사진=최웅 제공
배우 최웅. 사진=최웅 제공

"드라마 '참 좋은 시절'(2014)에서 극중 사고로 인해 지능이 7살이기도 하고 심지어 연상이었던 여성을 사랑하는 순정남을 연기했어요. 그런데 아직도 당시 받은 충격을 잊지 못하는 것 같아요. 마음이 되게 아팠어요. 최근 출연했던 '누가 뭐래도'의 '강대로'와 이번 작품의 '철기' 같이 연애할 땐 저도 순정파처럼 제 연인만 보는 것 같아요. 극중 '보영'이가 제 이상형에 가까워요. 예쁘고, 세련되었는데 어떻게 보면 구수한 면도 있고요. (웃음)“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