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에다 감독의 '브로커'로 2년 만에 영화 개봉
보육원 출신 베이비 박스 시설 직원 '동수' 역
송강호, 이지은 배려한 섬세한 감정 표현 눈길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한국 영화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 평단과 언론의 폭발적인 관심을 끈 영화 '브로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 중 최고라는 평을 받는 작품은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특별한 여정을 그렸다. '브로커'는 지난 8일 개봉 후 전 세계 188개국에 달하는 해외 판매 기록을 세우며 '범죄도시2'의 흥행 바통을 이어받아 6월 극장가의 새로운 흥행 주자로 떠올랐다.
극중 보육원 출신으로, 버려지는 게 세상에서 제일 싫은 베이비 박스가 위치한 시설의 직원 '동수'를 연기한 배우 강동원. 그는 "'어느 가족'(2018,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황금종려상 수상작)을 좋아한다. 특히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2011)은 아이들의 순수함과 해맑음을 잘 담아낸 작품인 것 같다. 아역 배우의 경우 연기가 미흡할 수도 있는데 연기도 정말 잘하고 흔치 않은 작품이라 생각한다"며 평소 즐겨봤던 고레에다 감독의 작품을 소개했다.
"감독님을 처음 뵈었을 때 '브로커' 시놉시스가 나오기 전이었어요. 얼마 되지 않아 시놉시스가 나왔고 대본과 상관없이 출연을 결정했습니다. 일단 고레에다 감독님과 함께 작업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즐거운 작업이 될 것 같아서 하겠다고 했어요. 극장가가 활기를 띠고 있는 것에 대해 고무적이라고 생각해요. 개봉 앞두고 걱정도 많이 했었는데 기분 좋고요. 앞으로 무대인사 하게 되면 관객분들 직접 뵙게 될 텐데 감회가 새롭습니다."
'브로커'에서 모든 상황에서 담담하며 시종일관 감정을 억누르는 '동수'의 모습은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작중에 특별히 '동수'가 분노를 폭발할만한 장면이 있지도 않았지만 강동원은 상대 배우인 '상현' 역의 송강호와 '소영' 역의 이지은을 뒤에서 받쳐준다는 느낌으로 연기했다. 촬영하며 가장 힘들었던 장면은 대관람차 안에서, 그리고 부둣가에서 깡통을 차고 대화하는 장면이다. 시간이 없다 보니 부둣가 장면은 롱테이크로 한 번에 끝냈다. 해 질 녘에 촬영해야 했던 대관람차 장면도 두 번 만에 끝냈다.
대관람차 장면은 보육원 출신인 '동수'에게 굉장히 중요한 장면이다. 강동원은 '동수'를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직접 보육원 출신 이들을 만나 인터뷰를 했다. 아이의 양육을 포기하는 부모들에게도 다양한 이유와 배경이 있을 것이기에 쉽게 판단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강동원은 그가 인터뷰한 이들이 어린 시절부터 보육원에서 자라며 받았던 상처를 보았으며 더 이상의 아픔이 없도록 사회가 품어줘야 한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다.
"보육원 출신의 분들을 인터뷰하며 나이가 들어도 어머니의 존재는 매우 크다고 느껴졌어요. 또 보육원의 많은 친구가 입양을 가고 싶어 한다더라고요. 그만큼 가정에 대해 절실하고 가족을 가지고 싶어하는 그런 마음이랄까요. 그런 것에 대해 관객분들이 공감해주시고 또 보육원 출신인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실제로 인터뷰했던 보육원 원장님과 원장님을 '엄마'라고 부르는 아이. 두 분이 함께 영화를 관람하러 와주셨는데 같이 울면서 관람했다고 하시더라고요,“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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