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는 전인지 (사진 연합뉴스 제공)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는 전인지 (사진 연합뉴스 제공)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한국여자골프의 희망이었던 '메이저퀸' 전인지가  3년8개월이라는 긴 침묵  끝에 LPGA 메이저대회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전인지(28)는 26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세즈다의 악명 높은 코스인 콩그레셔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난적인 미국의 렉시 톰슨을 한 타차로  밀어내고 우승했다.

최종일 성적은 버디 2개에  보기 5개로 3오버파 75타를 쳐,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 상금은 900만달러이며, 전인지는 우승상금으로 135만달러(약 17억5천만원)를 받았다.  

전인지에게는 지옥과 천당을 오르내린 하루였다. 1라운드 5타차, 2라운드 6타,  3라운드  3타차  1위를  질주하던 전인지는 마지막 4라운에서 톰슨에게 역전당해 패색이  짙었으나 16번홀 버디로 5언더파 동타를 만들고, 17번홀에서 보기를 적어낸 톰슨에 앞선 뒤 끝까지 잘  지켰다.  

전인지로서는 지옥에 떨어졌다 극적으로 살아난 경기였고, 후반 한 때 2타차까지 차이를 벌였다가 역전당한 톰슨에게는 다 이긴  경기를 놓친 악몽의 하루였다.  

이로써  전인지는 2018년 10월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 이후 3년8개월, 75경기 만에 LPGA 승수를 메이저대회 3승을 포함해 4승째로 늘렸다. 

전인지는 2013부터 2016년 사이 US오픈(2015년)과 에비앙챔피언십(2016년) 등 두차례 LPGA 메이저대회를  제패하는 등 한국과  일본, 미국 메이저대회를 오가며 8승을 올려 메이저퀸이라는 별명을 얻었으나 2018년 KEB하나챔피언십 우승 이후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전인지는 이날  우승 후 인터뷰에서 "슬럼프에 빠져있을 때 골프를 그만두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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