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영부인 예방 이어 국제 외교무대 공식 일정 '촘촘'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7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ㆍ보훈가족 초청 오찬에 앞서 전사자 명비 앞을 지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7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ㆍ보훈가족 초청 오찬에 앞서 전사자 명비 앞을 지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외교무대에 데뷔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배우자 세션에 참가하고, 나토 정상들의 배우자들과 함께 별도의 일정을 소화하게 될 전망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개최되는 스페인 국왕 내외 주최 만찬에 참석한다. 29일에는 스페인 왕궁 투어와 왕궁 유리공장, 소피아 왕립미술관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같은 날 저녁에는 윤 대통령과 부부 동반으로 스페인 교포 만찬에 참석하고,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왕립 오페라 극장을 방문해 리허설을 관람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김 여사가 본격적인 자기 정치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김 여사는 지난 대선에서 본인의 학·경력 위조 의혹이 불거진 후 '조용한 내조'를 하겠다고 했으나, 최근 들어 역대 대통령 영부인을 예방하고 당내 중진 의원 부인을 만나는 등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역대 영부인과 당내 중진 의원 배우자와의 만남은 관례상 영부인의 일정이라고 하지만, 이후의 행보는 정치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여사는 지난 18일 종로구 평창동에서 진행된 고(故) 심정민 소령을 추모하는 음악회에 참석해 공개 연설을 했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심정민 소령님은 어려서부터 가족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또 국민을 사랑했고 나아가서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리 모두를 지켰다"며 "젊은 인생을 우리를 대신해서 먼저 일찍 갔지만 우리의 마음속에 정신 속에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 여사의 광폭행보에 제2부속실을 부활시키거나, 전담팀을 설치해 공적 영역에서 체계적인 지원을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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