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작년 기준 태국법인 매출액 1986억원 '쑥'
한화생명, 베트남법인 2139억 매출 거둬… 중견보험사 성장

국내 보험산업이 성숙기에 들어서고, 성장이 둔화하자 보험회사들이 해외에 눈을 돌리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해외시장을 공략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모습이다. 보험회사의 해외시장 개척이 이어지는 가운데, 회사별 해외진출 상황과 현지 실적 등을 살펴본다. 첫 번째는 생명보험이다. [편집자주]

(왼쪽부터) 삼성생명 사옥, 한화생명 사옥 [사진=각사]
(왼쪽부터) 삼성생명 사옥, 한화생명 사옥 [사진=각사]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생명보험사는 발빠르게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선진국 사례를 볼 때, 한국도 보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되자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생명보험사 중 해외 보험시장 공략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삼성생명이다. 삼성생명이 선택한 해외시장은 동남아 시장이었다. 이 가운데서도 1997년 태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삼성생명은 태국시장에 진출하면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구사했다. 현지화 전략이 태국시장 개척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결과 삼성생명 태국법인은 안정화 단계를 넘어 성과 창출의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2021년 기준 삼성생명 태국법인의 조직규모는 수도 방콕을 포함해 주요권역 7곳에 지점을 구축했고, 주요 지역에 105개 대리점을 만들었다. 매출 역시 2017년 1520억원, 2018년 1543억원, 2019년 1655억원, 2020년 1795억원, 2021년 1986억원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5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삼성생명의 중국법인 '중은삼성' 역시 안정화 단계를 넘어 수익을 창출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삼성생명은 2005년 중국시장에 진출할 당시, 합작보험사 모델을 택했다. 

이후 2015년 10월 중국은행과의 추가 합작으로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만들어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은행은 2021년 기준 총자산이 4794조원에 달하고 지점 1만1550곳, 직원 31만명에 달한다.

당시 중국은행은 중국 5대은행 중 유일하게 생명보험 사업에 뛰어들지 않았는데, 삼성생명은 중국은행을 사업 파트너로 받아들이고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은삼성은 지난해 기준 13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삼성생명 역시 2030년까지 전체 매출에서 해외사업 매출 비중을 30%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한 상태다.

업계 2위 한화생명도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생명이 픽한 시장은 베트남 보험시장이다. 2009년 4월 국내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베트남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은 안정적인 조직확보와 실적 달성으로 연착륙에 성공했고, 베트남 내 중견 생명보험사로 우뚝 올라섰다. 이같은 선전에는 한화생명의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자리잡고 있다.

베트남법인은 법인장과 스탭 4명을 제외하고는 영업, 교육, 재무 관리자 등 모든 직원(481명)이 현지 사람이다. 이들은 베트남 생명보험 시장과 현지 금융환경에 밝고 보험모집인과도 소통이 원활하다.

특히 끈끈한 유대감으로 뭉쳐 조직경쟁력을 키우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은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점포수는 설립 당시에는 3곳이었으나, 이후 다낭을 비롯해 주요 도시를 거점으로 140개로 늘렸다. 이를 바탕으로 전국적인 영업망을 구축했고, 실적 규모도 키웠다.

매출은 2009년 18억원(322억동)에서 2021년 2139억원(3조8748억동)으로 성장했다.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은 수입보험료 기준 시장점유율이 전체 생명보험사 중 11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시장 역시 한화생명의 주 무대다. 한화생명은 2012년 12월 중국내 기업과 합작사 '중한인수'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한화생명은 중국시장 진출에 앞서 10년가까이 현지시장을 분석했다. 

중한인수는 시장진출 초기부터 보험모집인 조직을 선별해 받았고, 설립 4차년도에는 저장성 내 15개 외자보험사 중 조직규모 1위를 달성했다.

특히 공상은행과 건설은행, 농업은행 3곳과 방카슈랑스 업무제휴를 체결해 현지 고객이 선호하는 양로보험, 연금보험 등을 집중적으로 판매했다.

이 결과 지난해 기준 수입보험료로 1685억원을 거뒀다. 중한인수는 보폭을 넓혀 저장성 외 장쑤성과 안휘성에 각각 지역본부를 설립해 영업망을 만든 상태다.

이 외에도 신한라이프가 올해 1월 베트남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교보생명 역시 베트남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현지 보험회사의 지분을 취득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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