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GS와 손잡고 전기차 충전시장 진출
LS그룹, 지난 4월 E1과 전기차 충전법인 설립

이른바 범LG가로 불리는 LG와 GS, LS그룹이 일제히 전기차 충전사업에 뛰어들며 미래 먹거리 선점을 위한 '가문의 전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픽사베이
이른바 범LG가로 불리는 LG와 GS, LS그룹이 일제히 전기차 충전사업에 뛰어들며 미래 먹거리 선점을 위한 '가문의 전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박정아 기자] 대기업의 전기차 충전사업 진출이 이어지는 가운데 LG와 GS, LS그룹 등 이른바 범LG가가 일제히 경쟁에 합류해 눈길을 끈다. 

LG전자는 GS에너지, GS네오텍과 함께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 애플망고의 지분을 100%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맺었다고 지난 26일 발표했다.

애플망고는 LG전자가 지분 60%를 확보하고 자회사로 편입된다. GS에너지는 34%, GS네오텍은 6%의 지분을 취득한다.

애플망고는 완속부터 급속까지 가정·상업 공간의 다양한 수요에 맞춘 전기차 충전기 원천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특히 슬림형 급속 충전기 설계에 들어가는 독자 기술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LG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충전기 개발 역량을 강화한다. 연내 경기도 평택시 LG디지털파크에 전기차 충전기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가정, 쇼핑몰, 호텔, 공공기관 등으로 공급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충전소 운영 노하우를 가진 GS 계열사와 공동 인수를 통해 전기차 충전 솔루션의 안정적 공급처와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했다. 

GS에너지는 충전기 제조부터 충전소 운영까지 밸류체인을 구축하며 전기차 충전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지난해 국내 충전사업자 지엔텔과 함께 전기차 충전서비스 합작법인 지커넥트를 출범하는 등 전기차 충전서비스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03년 LG그룹에서 분리된 LS그룹은 지난 4월 먼저 전기차 충전사업에 뛰어들었다. LS는 E1과 공동 투자로 전기차 충전 신규 법인 LS E-Link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이 신규 법인은 LS와 E1이 각각 50:50으로 출연해 ㈜LS의 자회사로 설립됐다. LS E-Link를 컨트롤타워로 삼아 그룹 내 전기차 충전 분야 사업 역량을 집결하고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LS는 LS전선·LS일렉트릭 등 전기·전력 분야 기술력을 보유한 계열사를 통해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 

LS전선은 800V 고전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기차용 권선을 양산 중이며 전기차용 고전압 하네스, 배터리팩 등을 생산한다. LS일렉트릭은 배전 분야에서 안정적인 스마트 전력설비 기술을 보유했고 E1은 국내 350여개 충전소 운영 노하우를 가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중견·대기업이 전기차 충전사업에 속속 뛰어들며 충전 인프라 보급에 박차를 가하는 추세”라며 “LG가뿐만 아니라 현대차, 한화 등도 관련 사업에 힘을 쏟는 만큼 앞으로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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