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윤석열 대통령 페이스북
사진=윤석열 대통령 페이스북

[서울와이어 김남규 기자] 나토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한국시간으로 오늘 새벽 스페인 마드리드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호주와의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3박 5일간의 본격적인 외교 일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28일 오전 스페인 마드리드 도착 사실을 알렸다. 윤 대통령은 "오후 9시에도 석양이 남아있는 아름다운 도시 마드리드에 도착했습니다"라며 "숙소에서 잠시 쉬며 첫 일정인 앤서니 노먼 알바니지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과 옌스 스톨텐베르그 NATO 사무총장과의 면담을 준비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3일간의 회담을 통해 경제, 안보를 함께 지키는 포괄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의 이번 나토정상회의는 첫 해외 공식 일정이다. 현지 교민의 환영 속에 대통령 전용기에서 부인 김건희 여사의 손을 잡고 내려 마드리드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숙소에서 휴식을 취한 뒤 오늘 오후부터 공식적인 외교 일정에 나서게 된다.

윤 대통령의 첫 공식일정은 앤서니 알바니스 호주 총리와의 양자 정상회담이다. 두 정상은 에너지, 자원 공급망 문제 등 경제 현안과 함께 북한 핵 위협 등의 안보 현안 등을 의제로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곧바로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의 면담도 예정돼 있다. 한국 정부는 벨기에 브뤼셀에 주 나토 대표부도 신설할 예정이어서 둘은 불안정한 국제 정세 속에서 나토 동맹국들과의 포괄적 안보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 저녁에는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가 주최하는 정상 환영 만찬에도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존슨 영국 총리,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주요국 정상들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해당 정상과의 친분을 쌓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시다 일본 총리의 참석도 예정돼 있어 한일 정상의 비공식 만남이 성사될지 여부도 관심사다. 

윤 대통령의 첫 다자외교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총 10여차례의 양자·다자회담이 예정돼 있어 다양한 국가와의 경제 교류와 안보 협력 등의 대화가 오고갈 것으로 예상된다.

나토 정상회의 공식 행사가 시작되는 29일 일정은 더 빡빡하다. 이날 오전에는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을 면담하고, 오후에는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 참석해 북한 핵과 관련해 연설할 예정이다. 

이어 각국 정상의 연설이 이어지는 동안 캐나다·루마니아 정상,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및 상임위원장과의 ‘풀 어사이드’(pull aside·약식 회동)도 가질 예정이다. 네덜란드·폴란드·덴마크 정상과의 양자 회담도 예정돼 있다.

이날 오후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미·일 3국 정상회담 일정도 잡혀 있다. 3국 정상이 한곳에 모이는 것은 4년 9개월 만으로 북핵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저녁에는 스페인 동포간담회에 참석한다.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체코·영국과의 양자 회담이 예정돼 있다. 이들 국가와는 원자력 협력 등의 경제 현안 등을 주로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점심에는 스페인 경제인과의 오찬 간담회 참석이 예정돼 있다.

한편, 관심이 집중됐던 한일 정상회담과 한미 정상회담, 아시아태평양 4개국 정상회의는 사전에 일정이 조율된 것이 없어 열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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