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연구팀, 병무청 빅데이터 분석 
간수치 상승, 86년생 13.2%… 2000년생 16.5%
B형 간염 줄었지만 비만·고혈압 등은 증가해

간 건강의 바로미터인 '간수치'가 나쁜 10대 후반 20대 초입 한국 남성이 최근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간 건강의 바로미터인 '간수치'가 나쁜 10대 후반 20대 초입 한국 남성이 최근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서울와이어 김경원 기자] 간 건강의 바로미터인 '간수치'가 나쁜 10대 후반 20대 초입 한국 남성이 최근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서울병원은 소화기내과 신동현 교수와 송병근 임상강사 연구팀이 2003~2019년 병무청 징병검사를 통해 축적된 535만5941명의 검사 기록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28일 밝혔다.

분석 결과 간수치가 정상 수치를 초과한 1986년생은 13.2%, 2000년생은 16.5%였다. 간수치는 간손상이 있는 경우 혈액 내에서 농도가 올라가며 간수치가 정상인 경우보다 간질환과 간 관련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 

침묵의 장기 '간'은 병이 생겨도 자각증상이 없다가 질환이 진행된 뒤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나는 진행성 간질환이 오기 전 간손상 유발요인을 찾아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간질환으로 인한 사회적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다. 

이번 분석에서는 간수치가 높은 젊은 남성의 경우 80.8%가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것으로 확인됐다. 고혈압 등 대사질환 동반도 증가했다. 반면 B형 간염 유병율은 1984년 남성이 3.19%였으나 2000년생은 0.18%로 대폭 감소했다. 

연구팀은 “B형 간염 항원 양성율이 0.18%로 확인된 점은 국내에서 시행된 ‘전국민 B형 간염 예방접종 사업’ 등 국가적 B형 간염 관리 정책이 큰 성과를 거뒀다는 뜻” 이라며 “젊은층에서 B형 간염과 연관된 간질환 부담은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B형 간염 유병율이 크게 줄었는데도 간수치가 상승된 사람이 증가하고 비만, 고혈압 등 ‘대사성 질환’도 증가한 점은 우려스럽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신동현 교수는 “국가적 관심에 힘입어 B형 간염 걱정은 덜었지만 간수치 상승, 비만, 고혈압 등 대사성 질환이 젊은 성인에서 증가했다”며 “이런 대사성 질환 증가를 공중보건정책 측면에서 새로운 시각을 갖고 관리하지 않으면 추후 큰 사회적 부담이 될 수 있어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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