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 29.7대 1
지난달 서울 미분양 물량 688가구 기록
강북구·노원 등 지역서 '할인 분양' 진행
집값 고점 인식 등으로 청약 인기 '시들'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최근 부동산시장 관망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당첨만 되면 많은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었던 청약의 인기도 식어가는 모습이다.
특히 잇따른 무순위 청약에도 물량이 남자 가격을 낮춰 ‘할인분양’을 선택하는 단지도 속출했다.
2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 상반기(23일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29.7대 1이다. 지난해(124.7대 1) 4분의 1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최근 아파트 청약시장 열기가 꺾이면서 미분양 물량도 증가하는 추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미분양 아파트는 전월 대비 90% 증가한 688가구다. 올 2월 47가구에 불과했던 미분양아파트는 3월 180가구, 4월 360가구, 5월 688가구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처럼 미분양 단지가 잇따르자 할인분양하는 단지까지 등장했다.
서울 강북구에 위치한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최근 기존 분양가보다 10~15% 가격 낮춘 할인 분양을 시작했다. 해당 단지는 정식 청약에서 90% 이상인 195가구가 미분양됐다. 지난달까지 총 세 차례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으나 미계약 물량을 소진하지 못했다. 전용면적 78㎡ 초기 분양가는 10억1630만~11억4780만원 수준이었지만 분양가 할인으로 8억6385만~9억7563만원까지 낮아졌다.
노원구 공릉동에 공급하는 ‘태릉 해링턴플레이스’도 올 3월부터 입찰을 진행했으나 1가구만 계약됐다. 이에 결국 전용면적 84㎡ 분양가를 13억원에서 12억7400만원으로 낮췄다. 만약 다음 달 13일 입찰에도 실패하면 분양가는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이처럼 청약 인기가 시들해진 가장 큰 이유는 집값 하락이 꼽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0.03%)은 4주 연속 하락세가 지속됐다. 특히 서대문구(-0.06%)와 동대문·성북·강북·노원·은평구(-0.05%) 등이 큰 낙폭을 기록했고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발표 이후 상승세가 이어지던 용산도 보합으로 전환했다.
잇따른 금리인상도 청약인기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출규제로 자금 마련이 힘들어지고 이자부담이 가중됐으며, 집값 고점 인식이 짙어져 수요자들은 청약을 선택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중앙은행의 고강도 긴축, 국내외 경제상황 악화 등으로 올 하반기에도 주택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청약의 인기는 서울 강남권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갈수록 시들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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