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종이의 집'에서 교수 역할 맡아
리메이크 위험성과 호불호 예상한 부분
원작과 다른 교수의 외적모습 직접제안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전 세계적으로 열렬한 인기와 지지를 받은 스페인의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을 한국판으로 리메이크한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한국판 ‘종이의 집’은 파트 1과 2로 나눠졌으며 지난 24일 6편으로 구성된 파트 1이 공개됐다. 작품은 공개와 동시에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랭킹 3위, 국내 TV쇼 랭킹 1위에 오르는 흥행 성적을 냈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레드카펫 행사. 사진=넷플릭스 제공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레드카펫 행사. 사진=넷플릭스 제공

웹툰, 소설, 영화 등 이미 원작이 존재하는 작품을 영상화하는 것에는 언제나 위험이 따른다. 인기 원작에 큰 기대치를 가진 팬들은 영상화를 통한 재해석에 대해 호불호가 갈리기 마련이다. 극중 뛰어난 지성과 치밀함으로 조폐국을 점거하는 범죄계획을 이끄는 '교수' 역을 맡은 배우 유지태. 기자와 만난 그는 “위험성은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예상한 부분이라 생각했다”며 “현재의 흥행이 파트 2에서도 꾸준히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페인 원작의 '종이의 집'을 시청하며 각양각색의 캐릭터들의 매력과 열정에 반했었어요. 세계적으로 팬덤이 강한 드라마를 리메이크해 제작하는 것에 부담감이 컸을 거라 생각해요. 저도 그랬고요. 한국판 '종이의 집' 경우엔 한국식으로 잘 버무려졌다고 할까요. 원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또 한국의 색깔을 잘 살린 각색으로 연출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스틸. 사진=넷플릭스 제공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스틸. 사진=넷플릭스 제공

"제게 '교수' 역으로 캐스팅 제의가 왔을 때 소속사에서 '잘 어울리겠다'고 추천해줬어요. '교수' 역을 제가 연기한다고 생각해보며 자본주의에 물든 외적인 모습, 여성들에게 호감 가는 인상, 전반적으로 멜로 장르의 이미지를 더 부각시키려고 했습니다. 시즌 2를 12편의 에피소드로 압축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설명이 빠르게 지나치는 부분이 있어요. '교수'의 전사를 표현하기 위해 그만이 지닌 느낌, 특유의 행동, 뉘앙스를 만들려 노력했습니다.“

극중 운영하는 카페의 숨겨진 공간에서 조폐국 안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보며 강도들을 지휘하는 '교수'. 문어체의 대사를 설명으로 풀어내는 건 숙제로 다가왔다. 듣는 이들에게 지루함으로 다가오지 않도록 고심했다. 연출자 김홍선 감독은 장르물에 특화된 연출자였기에 유지태가 촬영하며 상상했던 장면과 최종 완성본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유지태에게 인상적으로 다가온 부분은 인물을 입체적으로 그리면서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이끄는 빠른 전개였다.

배우 유지태. 사진=넷플릭스 제공
배우 유지태. 사진=넷플릭스 제공

"평소 쓰지 않는 문어체 대사가 많다 보니 발음이 쉽지 않았어요. 설명 대사라는 게 듣기에 지루하게 느껴져요. 그래서 대사 전달력에 중점을 뒀습니다. 저는 혼자 촬영하는 장면도 많았고, 촬영도 한 달에 1~2회 나눠 촬영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설명 대사 연습을 많이 하다 보니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다음 시즌이 나오게 된다면 훨씬 더 매끄러운 설명 대사를 구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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