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5000억원 채무 등 재무구조 개선 과제
토레스 흥행 지속과 추가 모델 개발도 중요
노조와 협력 통해 안정적인 관계 구축 관건
[서울와이어 박정아 기자] 쌍용자동차가 KG그룹의 KG컨소시엄 품에 안겼다. 인수 작업이 완료되면 우여곡절 끝에 새 주인을 맞게 된 쌍용차의 경영정상화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 28일 서울회생법원은 KG컨소시엄을 쌍용자동차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했다. 법원은 인수대금 규모와 함께 자금 조달 확실성, 운영자금 확보 계획, 인수자의 재무 건정성 등 요소를 종합 평가한 결과 KG컨소시엄에 더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KG컨소시엄은 인수대금 3355억원에 운영자금 6000억원 등 총 9500억원을 투입해 쌍용차를 인수한다. 쌍용차는 KG컨소시엄과 이미 체결된 조건부 투자계약을 바탕으로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하고, 채권자와 주주 동의를 위한 관계인집회를 오는 8월 말 이후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청산 위기에 놓였던 쌍용차가 매각 작업 마무리를 넘어 경영정상화까지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해결돼야 할 과제로 재무구조 개선이 꼽힌다.
쌍용차는 갚아야 할 회생채권, 공익채권 등 채무가 1조5000억원에 달한다. 운영자금도 매년 3000억원 이상 들어갈 전망이다. 쌍용차는 인수 이후 재무 불안을 덜기 위해 이번 매각에서 제안 금액 규모와 자금 조달 확실성을 중요 요소로 평가했다.
인기몰이 중인 신차 토레스의 안정적인 양산과 앞으로 선보일 전기차 추가 모델도 중요하다. 쌍용차는 2015년 출시한 티볼리 흥행으로 당시 8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최근 신차 토레스도 사전예약이 이어지며 구원 투수로 떠올랐다.
시장은 쌍용차가 이번 사전계약의 흥행을 출시 이후와 내년 하반기 선보일 토레스 전기차 모델까지 이어가는 게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아울러 노조와 협력해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것도 경영정상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다. KG그룹은 2019년 동부제철 인수 당시 3년간 고용보장을 약속했지만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쌍용차 노조는 완전고용 승계를 주장하는 만큼 앞으로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최종 인수예정자로 KG컨소시엄이 선정된 이후 쌍용차는 경영정상화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최종 인수예정자가 선정됨에 따라 경영정상화를 위한 초석이 마련됐다”며 “신차 토레스의 사전계약 대수가 지난 27일 기준 이미 2만5000대를 넘어섰다. 이번 인수합병(M&A)이 성공적으로 완료된다면 토레스의 흥행을 토대로 앞으로 전기차 등 추가모델 개발을 차질 없이 수행해 경영정상화를 앞당겨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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