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리, 1960년대 이미 일본 동경에 주재사무소 설립
2013년 들어 대대적인 해외 공략…13곳 중 7곳이 만들어
SGI서울보증, 손보사 최초로 베트남 하노이에 지점 설립
인도네시아 사무소 설립… K보증사업 수출 교두보 확보

국내 보험산업이 성숙기에 들어서고, 성장이 둔화하자 보험회사들이 해외에 눈을 돌리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해외시장을 공략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모습이다. 보험회사의 해외시장 개척이 이어지는 가운데, 회사별 해외진출 상황과 현지 실적 등을 살펴본다. 세 번째는 재보험·보증보험이다. [편집자주]

코리안리 본사 사옥. 사진=연합뉴스 제공
코리안리 본사 사옥.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한국 보험회사 중 가장 먼저 해외시장을 공략한 곳은 재보험사 코리인리다. 삼성화재, 삼성생명 등 보험회사들이 국내 시장에서 영업을 하고 규모를 키울 때, 이미 해외에 눈길을 돌리고 시장을 리서치하고 있었다.

코리안리가 해외시장에 진출한 시기는 1960년대다. 국내 산업이 발전하고 손해보험이 막 성장할 때 쯤, 코리안리는 일본 동경에 주재사무소를 설립하고 선진 시장의 정보를 파악했다.

1972년에는 글로벌 보험시장의 중심지인 런던에 주재사무소를 세웠으며, 1973년에는 싱가포르에 지점을 세웠다. 싱가포르는 당초 주재사무소였으나, 3년 뒤에 지점으로 전환했다.

이후 미국 뉴욕 주재사무소(1979년), 홍콩 현지법인(1995년), 중국 북경 주재사무소(1997년), 두바이 지점(2008년)을 설립하는 등 세계 곳곳에 발을 뻗었다.

코리안리는 2013년 원종규 사장의 취임을 시작으로 세계시장 공략에 더 박차를 가했다. 2022년 6월 기준 코리안리의 해외거점은 총 13곳인데, 절반인 7곳이 원사장 취임 이후에 세워졌다.

가장 최근에 설립된 곳은 미국 뉴저지 법인이다. 뉴저지 법인은 2021년 9월 재보험 중개법인 목적으로 세워진 곳으로 미국 동북부 지역을 공략하기 위한 전초기지다.

코리안리는 뉴저지가 속한 미국 동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영업을 시작해 미국 전역으로 세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미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보험시장으로, 전 세계 보험료의 40%를 점유하고 있다.

설립 전에도 뉴욕 주재사무소를 운영했으나, 주재사무소 특성상 영업이 불가능한 점, 연락사무소 역할에 한정된 점 때문에 별도의 뉴저지 법인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머징 마켓인 중국에도 지점을 세우고, 시장 개척에 나선 상태다. 코리안리는 2020년 1월 중국 상해에 지점을 설립했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가장 큰 보험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상해는 중국의 금융허브로 세계 굴지의 재보험사, 원보험사가 거점을 둔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상해지점은 북경사무소에 이은 중국 내 코리안리의 두 번째 거점으로, 실질적인 영업활동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 코리안리는 상해지점 설립으로 중국 내 우량 물건 수재를 증대하는 중이다.

이 외에도 원 사장은 영국 런던 로이즈 현지법인, 말레이시아 라부안지점, 두바이지점, 스위스 취리히 현지법인, 콜롬비아 보고타 주재사무소 등을 세웠다.

SGI서울보증 사옥 [사진=SGI서울보증 제공]
SGI서울보증 사옥 [사진=SGI서울보증 제공]

SGI서울보증은 최근들어 해외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다. 보증보험은 한국의 경제발전과 함께 성장했고, 여기서 얻은 노하우를 국외로 확산하기 위해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SGI서울보증은 베트남 하노이에 2014년 외국 손해보험사 최초로 지점을 신설해 보증보험 제도를 전파하고 있다. 2007년 하노이에 사무소를 개설한 이래, 2014년 베트남 보험법 개정을 이끌어 내며 지점을 설치했고, 한국형 보증보험 제도의 수출을 이뤄냈다.

지점 설립 이후 2021년 말까지 7905억원의 보증 서비스를 현지에 공급하고 있으며, 향후 신용보험 등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겠다는 게 SGI보증보험의 설명이다.

베트남 외에도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작년 5월에는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자카르타 대표사무소 설립 공식 인가를 받았으며, 올해 5월 개소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섰다.

인도네시아는 2억7000여만명의 세계 4위 인구 대국으로, 신남방 경제공동체인 아세안 사무국이 수도 자카르타에 소재하고 있어, 다수의 금융기관들이 아세안시장 진출의 출발점으로 삼아왔다.

SGI서울보증은 자카르타 사무소를 아세안 시장의 국내 보증사업 수출 교두보로 활용하고, 현지 금융시장 조사를 거쳐 지분투자 또는 법인 설립 등 사업전략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SGI서울보증은 해외에서 잘나가는 보험회사다. 아시아 보증신용보험협회(AGCIA) 설립을 주도적으로 설립했으며, 현재 이사회 의장으로 보증보험제도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는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몽골 등의 보증보험사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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