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지은 대표이사(왼쪽)와 구본성 전 부회장. 사진=아워홈 제공
구지은 대표이사(왼쪽)와 구본성 전 부회장. 사진=아워홈 제공

[서울와이어 주해승 기자]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구본성 전 부회장이 요청한 이사회 교체 및 신규 이사 선임 안건이 모두 부결돼 '4차 남매의 난'은 구지은 대표이사(부회장)의 승리로 돌아갔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 강서구 아워홈 본사에서 열린 임시 주총에서 구 전 부회장이 제기한 안건이 부결 처리됐다.

구 전 부회장은 지난 4월31일 동생인 구미현·명진·지은 등 세 자매가 선임한 이사 21명을 해임하고 자신을 포함한 새로운 이사 48명을 선임하는 안건을 올리겠다며 임시주총 개최를 아워홈에 요구했다.

아워홈이 이를 거부하자 구 전 부회장 측은 법원에 임시 주총 허가를 요청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이날 주총이 열렸다.

아워홈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서는 이사회에서 이사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구 전 부회장은 자신에게 우호적인 이사진을 선임, 지분 매각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이사진 교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구 전 부회장이 이사진 선임을 통해 경영 복귀를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구 전 부회장은 지난해 6월 여동생 3명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패배해 해임됐다.

하지만 이번 임시 주총에서 이사 교체 안건이 부결되면서 구 전 부회장의 지분 매각이 어려워졌고 아워홈 경영권을 둘러싼 남매간의 분쟁도 일단락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아워홈은 창립자인 고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1남 3녀가 전체 주식의 98% 이상을 보유한 회사로, 구 전 부회장이 38.56%, 장녀 구미현씨가 20.06%(자녀 지분 0.78% 포함), 차녀 구명진씨가 19.60%, 삼녀 구지은 대표가 20.67%를 각각 보유 중이다.

지난달에는 구미현씨가 구 전 부회장과 함께 임시 주총을 소집했다고 알려지면서 장남과 장녀가 손을 잡았다는 주장도 제기됐으나, 구미현씨가 이날 의결권 행사를 포기하면서 최근 구 전 부회장과 관계가 벌어진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이번 임시 주총 부결로 구지은 대표이사는 경영권을 사수하게 됐다. 다만 재계 안팎에서는 현재 최대주주로 지분 38.56%를 보유한 구본성 전 부회장이 또 다시 경영권 흔들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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