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울와이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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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와이어 주해승 기자] 정부가 올여름 지난해보다 더한 ‘전력난’이 닥칠 것으로 보고 추가 예비자원을 확보하기로 했다. 무더위로 전력 사용이 예년 보다 늘어나는데, 전력 공급은 과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0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과 대책’을 심의·확정했다.

산업부는 올해 여름은 평년보다 더울 것으로 예상돼 최대 전력수요가 지난해(91.1GW, 2021년 7월 27일)보다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여름철 최대 전력수요는 91.7~95.7GW가 될 것으로 전망되며 전력수요가 최대가 되는 시점은 올해 8월 2주차다. 

하지만 이 기간 전력공급(100.9GW)은 전년(100.7GW)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력공급 예비력은 5.2GW~9.2GW로 지난해 예비력(9.6GW)보다 4.4GW~0.4GW 더 떨어질 것으로 봤다. 

실제 최근 전력수급 상황은 좋지 않다. 지난 23일 전력거래소의 예비율(9.5%)은 올해 들어 처음 10% 미만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달(26일까지) 평균 최대 전력 수요는 6만9928㎿로,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후 2003년 이후 6월 평균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올여름 전력수요는 예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정부가 예상한 여름철 최대 전력수요(91.7GW~95.7GW)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완화로 전력 사용이 더 늘어날 수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산업부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총 9.2GW의 추가 예비자원을 확보한다. 가동하지 않는 노후 화력 발전, 자발적 수요 감축, 신한울 1호기 등 신규설비 시운전, 발전기 출력 상향 등을 단계별로 가동해 적기에 예비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글로벌 연료 수급난에 대비해 석탄, LNG 등 발전용 연료의 여름철 필요물량은 사전에 확보해 둔 상태다. 

공공기관 냉방기 사용 자제 같은 적극적인 여름철 전력 수요 감축 방안도 마련한다. 우선 280개 공공기관 실내 적정온도 준수 및 조명 소등 등 에너지 사용 실태를 점검하고, 전력수급 위기 시 냉방기를 돌아가면서 끄는 등 절전에 동참토록 할 계획이다.

또 발전․송배전 설비, 태풍 등 재난에 취약한 설비를 사전에 철저히 점검해 올 여름철 불시고장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전력 유관기관과 함께 전력수급상황실을 상시 운영해 다음날 예비력 하락이 예상되면 추가 예비자원을 가동하는 등 신속히 조치해 수급위기 상황을 방지하기로 했다.

박일준 산업부 2차관은 “올 여름철 전력수급 여건이 녹록치 않은 만큼, 국민들께서 전기 사용에 불편이 없도록 비상한 각오로 전력수급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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