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인 발생 파생결합증권 1608억원… 홍콩 지수 영향
금감원 "투자자 손실위험에 대한 모니터링 지속할 것"

2022년 1분기 중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14조5000억원, 상환액은 9조원으로 전년 동기 발행액과 상환액 대비 모두 감소했다.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2022년 1분기 중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14조5000억원, 상환액은 9조원으로 전년 동기 발행액과 상환액 대비 모두 감소했다.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서울와이어 김동휘 기자] 최근 국내외 증시가 약세장에 진입하면서 파생결합상품의 조기상환 사례가 급감했다. 올해 1분기 파생결합증권 상환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조3000억원 줄었다. 발행액 또한 같은 기간 약 9조5000억원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이 1일 발표한 ‘2022년 1분기 중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을 보면 올해 1분기 중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14조5000억원, 상환액은 9조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발행액은 24조1000억원, 상환액은 29조3000억원이다. 1년 만에 각각 9조5000억원, 20조3000억원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중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액은 12조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6조8000억원 감소(-36.0%)했고, 직전 분기 대비로는 13조원(-51.8%) 줄었다. 

ELS의 기초자산별 발행규모는 유로스톡스50(EuroStoxx50)지수가 8조1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8조원, 코스피(KOSPI)200 4조3000억원, 홍콩H지수 2조4000억원 순이다. 

원금비보장형 ELS는 2021년 홍콩H지수 약세와 올해 1분기 글로벌 증시 하락 등으로 투자수요가 감소하며 발행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중 파생결합증권(DLS) 발행액은 2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8000억원 감소(-52.5%)했고 직전 분기 대비 2조원(-45.0%) 줄었다.

DLS의 기초자산별 발행액은 금리(1조4000억원), 신용(9000억원), 원자재(1000억원), 환율(100억원), 주식 및 기타(100억원) 순이다. 원금비보장형 DLS의 일괄신고서 금지방안과 대내외 금리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체 발행액(1조5000억원)은 감소했다. 

낙인(Knock-­In)이 발생한 파생결합증권 규모는 총 1608억원이다. 이 중 53.6% 규모인 862억원은 올해 내 만기를 채운다. 낙인은 기초자산이 하락해 원금이 손실될 수 있는 구간을 의미한다.

ELS는 보통 6개월마다 평가해 상환 여부를 결정한다. 올해가 만기인데, 낙인이 발생한 상품의 경우 6개월 내 회복되지 않으면 원금 손실이 생긴다.

ELS 중 낙인이 발생한 상품은 대부분 홍콩H지수를 편입한 것이다. 이 중 절반 이상(701억원, 76.2%)은 내년 이후 만기가 도래한다. 올해 중 낙인이 발생한 DLS는 홍콩 관련 지수를 편입한 상품으로 총 600억원 규모다. 모두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며, 사모로 발행했다.

낙인형 ELS 발행액은 4조3000억원이다. 전년 동기(8조1000억원) 대비 3조9000억원 감소했고 비중(35.6%) 또한 7.7%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원금비보장형 ELS에서 종목형 상품이 증가하고 미국 금리 상승과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이라며 “투자자 손실위험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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