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마감까지 위험관리 우선순위로 두는 것이 합당"
"현재 매도는 기술적 침체 현실화 감안해도 과도해"

1일 코스피 2300선이 장중 무너졌다. 사진=김민수 기자
1일 코스피 2300선이 장중 무너졌다. 지수는 이날 상승 출발했으나 장중 하락반전해 낙폭을 키우는 중이다.  사진=김민수 기자

[서울와이어 유호석 기자] 1년8개월만에 코스피 2300선이 깨졌다. 이와 관련해 증권업계는 현재 과매도 상태임을 지적하면서도 위험관리를 우선순위로 두라고 조언했다.

1일 오후 2시40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8.38포인트(1.62%) 내린 2294.88을 기록 중이다. 지수가 2200선대를 보인 것은 2020년 11월2일(장중 2267.96)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도 20.01포인트(2.68%) 급락한 725.41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호재성 소식이 나왔어도 시장이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대비 5.4% 증가해 시장 예상치(3.8%)를 넘었다. 6월 무역수지 적자폭도 247억달러로 시장 추정치인 483억달러보다 적었다. 선방했다는 평이다. 국외에서도 긍정적 소식이 나왔다. 중국의 6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1.7로 예상치인 50.1을 넘어 호조를 기록했다.

한 연구원에 따르면 이날 급락의 원인은 4가지 정도로 압축된다. ▲애틀랜타 연은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역성장 예고 후 미국의 기술적 침체 우려 확대 ▲마이크론 분기 실적 발표 후 반도체 업황을 중심으로 주요 산업군들의 전방수요 부진 및 재고 과잉 우려 지속 ▲미국 선물시장 및 일본, 대만 등 IT 산업 비중이 높은 아시아 국가들 동반 약세 충격 ▲외국인 창구로 잡히는 차액결제거래(CFD·Contact For Difference) 물량 출회(추정) 및 신용 반대매매 물량 출회 경계감 재확산 등이다.

그는 “코스피나 코스닥 모두 주봉과 월봉상으로 장기 지지선을 위협받고 있다는 점도 시장 참여자의 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시장에 매수 주체는 거의 부재한 상황인데 매도만 늘어나다보니, 어떻게든 악재에만 반응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증시 하락 배경이 당장 하루 이틀 안에 풀릴 수 있는 악재라고 보기는 어렵다. 요즘 같은 장에서는 오후 2시30분 전후로 반대매매 물량 수급 노이즈가 출현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장 마감때까지 위험관리를 우선순위로 두는 것이 합당하다”면서도 “현재 매도세는 역사적 밸류에이션 하단까지 더 내려가는 것을 투영하거나 기술적 침체 현실화까지 감안하더라도 과도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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