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공포와 비관론에 휩싸일 때가 저점이다"
반등시 인플레 완화 관련 종목 수익 낼 수 있어
4분기, 채권 투자 매력 커… 비중확대 유효할 것

증시 전문가들은 현시점에서 매도보다 매수시점을 고려할 때라고 조언한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호실적이 예상되는 종목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전략으로 추천됐다. 사진=픽사베이
증시 전문가들은 현시점에서 매도보다 매수시점을 고려할 때라고 조언한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호실적이 예상되는 종목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전략으로 추천됐다. 사진=픽사베이

인플레이션 심화에 따른 강도 높은 긴축정책이 주요국들 중심으로 시행되면서 되레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경기 불황 속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공포심에 자본시장에서 투자심리는 극도로 위축된 상황이다. 서울와이어가 투자자들을 대신해 국내 증권사 전문가들에게 하반기 시장 전망과 전략을 물었다. [편집자주]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대외 악재로 증권가의 국내증시 하반기 전망 눈높이가 하향 조정된 가운데 주식시장에선 변동성 큰 장세가 이어지며 투자자들의 업종 선택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어려운 상황에서 부정적인 것만 더 부각돼 보이는 경향이 있는데 이럴 때일수록 감정적 대응을 지양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리스크에 대한 대비는 늘 필요하나, 모두가 공포와 비관론에 휩싸일 때가 저점이라는 증시 격언을 참고해 현시점에서는 매도보다 매수 시점을 고려할 때”라고 조언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경기 및 정책 경로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현재로선 자산군의 선택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하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우선 고려해야 할 요소로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주식시장의 추세적 반등의 선제적 요건이 인플레이션 완화라면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반등시 가장 큰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인플레이션이 피크아웃하는 것을 확인 후 주식·채권 등을 매수해도 늦지 않다”며 “그때를 위해 지금부터 미리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때 실적이 개선될 수 있는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높은 수요와 반도체 공급 차질 완화에 따른 수혜를 볼 수 있는 자동차 섹터가 긍정적”이라며 “이외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때 수혜를 볼 수 있는 한국전력, 헬스케어 등의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황승택 센터장은 달러강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엔화가 역사적 저점 수준에 위치했다고 판단하고 투자에 관심가져 볼 것을 추천했다. 사진=픽사베이
황승택 센터장은 달러강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엔화가 역사적 저점 수준에 위치했다고 판단하고 투자에 관심가져 볼 것을 추천했다. 사진=픽사베이

국내 2분기 실적발표 시즌을 앞두고 호실적 기대감이 있는 종목에 관심을 두는 것도 추천됐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영업이익 변화율이 상향 조정된 코스피 업종은 호텔·레저와 에너지, 운송, IT하드웨어 순으로 제한적”이라며 “이들 업종의 경우 2분기 실적발표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다”라고 말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까지 오르는 등 강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역사적 저점 수준으로 하락한 엔화에 관심 가져 볼 것도 추천됐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엔화는 글로벌 안전자산으로의 지위가 흔들렸으며, 글로벌 긴축 기조에서 어긋난 저금리 정책 고수에 역사적 저점 수준에 위치했다”며 “다만 일본도 3~4분기 물가 제어를 위해 금리 인상이 전망되고 있어 하반기 중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반기 중, 특히 4분기부터 채권에 대한 관심을 갖고 비중을 높이라는 조언도 나왔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침체의 구체적 이유가 밝혀지고 나면 우량 채권에 대한 투자 확대가 먼저 이뤄질 것”이라며 “4분기부터 채권에 대한 관심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인플레이션과 통화 정책 불확실성이 높은 3분기까지는 주식, 채권 모두 보수적으로 지켜봐야 한다”며 “4분기에는 경기둔화에 앞서 채권이 주식에 비해 ‘리스크 프리미엄’이 높아지며 투자 매력이 커지므로 비중확대가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레벨이 높으니 채권 투자도 매력적일 것”이라며 “최근 한국전력 발행 채권금리는 4% 이상의 이자율을 제시하고 있다”고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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