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 해지 절차 간소화 요구 잇따라

국내 주요 스트리밍 구독 서비스 업체 4곳의 해지 절차를 직접 비교해 보았다. 사진=픽사베이
국내 주요 스트리밍 구독 서비스 업체 4곳의 해지 절차를 직접 비교해 보았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김동휘 기자] 국내 구독 서비스들의 해지 절차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의도적으로 해지 절차를 복잡하게 만들어 추가 결제를 유도한다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에 국내 주요 스트리밍 구독 서비스 업체 4곳의 해지 절차를 직접 비교해 봤다.

비교 기준은 유럽소비자기구(BEUC)가 구독 해지를 방해한다고 주장한 복잡한 메뉴, 헷갈리는 문구, 조작된 디자인과 해지까지 필요한 클릭 수다.

◆넷플릭스, 클릭 3번이면 구독 해지 가능해

넷플릭스 해지 창. 사진=넷플릭스 홈페이지 캡처
넷플릭스 해지 창. 사진=넷플릭스 홈페이지 캡처

넷플릭스에 로그인을 하고 해지하기까지는 3번의 클릭이 필요했다. ‘해지 완료’ 버튼은 흰색 바탕에 유일한 파란색 버튼이다. 흰색인 ‘뒤로 가기’ 버튼보다 눈에 띄었다. 멤버십을 해지한 후에는 해지 이유를 묻는 설문조사 창이 뜨지만 참여하지 않아도 해지 절차가 완료된다.

◆프라임 비디오, ‘해지’ 대신 ‘만료일’ 표기 

프라임 비디오 해지 창. 사진=프라임 비디오 홈페이지 캡처
프라임 비디오 해지 창. 사진=프라임 비디오 홈페이지 캡처

프라임 비디오를 해지하는데 필요한 클릭 수는 4번이었다. ‘계정’ 메뉴를 확인하기 위해 프로필에 마우스 포인터를 올리기만 하면 되는 넷플릭스와 달리 아이콘을 클릭해야 하는 차이가 있다. 이를 제외하면 넷플릭스와 사실상 동일한 숫자다.

하지만 ‘멤버십을 종료하시겠습니까?’를 묻는 창에서는 ‘멤버십 유지하기’ 버튼이 흰 바탕에 검은색으로 가장 눈에 띈다. 하지만 해지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만료일:20xx년x월x일’이라는 해지를 뜻한다고 보기 애매한 흰색 버튼을 눌러야한다.

디즈니플러스 해지 창. 사진=디즈니플러스 홈페이지 캡처
디즈니플러스 해지 창. 사진=디즈니플러스 홈페이지 캡처

◆디즈니 플러스, 6번 클릭으로 해지 가능

디즈니 플러스 해지를 위해서는 6번의 클릭이 필요했다. 넷플릭스·프라임비디오와는 다르게 계정 섹터 내에서 멤버십 섹터 안으로 한 번 더 들어가야 해지 버튼을 찾을 수 있다.

디즈니 플러스는 구독 해지 과정에서 설문 조사를 필수로 거쳐야 한다. 또 추천작 목록과 함께 나오는 ‘취소하지 않고 계속 시청’과 ‘멤버십 취소’ 버튼 중 하나를 눌러야 절차가 완료된다. 헷갈리는 문구나 보호색은 찾을 수 없었다.

◆왓챠, 해지 신청 버튼 찾기 쉽지 않아

왓챠 해지 창. 사진=왓챠 홈페이지 캡처
왓챠 해지 창. 사진=왓챠 홈페이지 캡처

왓챠는 9번 클릭이 필요했다. 왓챠 서비스를 해지 하기 위해서는 ‘설정’ 메뉴에 있는 ‘이용권 해지’를 눌러야 한다. 하지만 ‘해지 신청’란이 최하단에 작게 위치해 찾기가 쉽지 않다. 검은 바탕에 어두운 글씨로 보호색을 띠어 찾기에 어려움을 더한다.

구독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한 구독자는 "종종 복잡한 절차로 서비스 해지 방법을 몰라 불편을 겪었다"며 "구독 해지 과정을 직관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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