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떨어진 K배터리 글로벌 시장 점유율...중국 공세에 갈수록 위축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중국 내수시장이 부활 조짐을 보이면서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은 중국업체가 독식하는 양상이다. 국내 배터리 업체 가운데 SK온만이 유일하게 점유율을 늘리면서 성장세를 보였다.

4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5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157.4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기 대비 77.3% 증가했다.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은 2020년 3분기부터 지속 증가하는 추세로 중국 업체 성장세가 눈에 띈다.

실제 CATL과 BYD를 중심으로 다수 중국계 업체들이 전체 배터리시장 성장을 주도했다. 자국 전기차시장 성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112.1% 상승한 53.3GWh를 출하했다. 시장 점유율도 28.3%에서 33.9%로 확대됐다.

BYD도 지난해보다 세 배가량 출하량이 늘었고, 총 19.0GWh를 출하하며 시장 점유율을 12.1%까지 끌어 올렸다. 국내 배터리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한 22.6GWh로 2위를 기록했다.

사실상 불안한 2위다. LG에너지솔루션 점유율은 14.4%로 1위 CATL(33.9%)과 격차는 크게 벌어진 상태로 3위 BYD(12.1%)와 격차도 2.3%포인트까지 좁혀졌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국내 배터리기업 중 삼성SDI 출하량은 32.5% 증가한 6.9GWh로 성장했지만 시장 평균에는 못 미쳤다. SK온만 출하량이 지난해 대비 131.6% 증가한 10.8GWh로 선전했다. 

국내 3사의 시장점유율 합계도 25.6%로 전년 동기(34.7%) 대비 크게 하락했다. 지난달까지의 누적 시장점유율은 SK온(5.2%→6.8%)만 1.6%포인트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23.6%→14.4%)과 삼성SDI(5.9%→4.4%)는 각각 9.2%포인트, 1.5%포인트 떨어졌다.

SNE리서치는 “국내 배터리 3사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와 전월 대비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 모두 성장한 가운데 중국지역 성장률이 돋보였다. 한국계 기업들의 대응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