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가 시장을 지배한다. 국내외 투자자산이 무너졌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올 들어 20%대 추락, 베어마켓 랠리(약세장)에 진입했다. 디지털자산(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가상화폐·암호화폐) 시장에는 크립토윈터(Crypto Winter)가 찾아왔다. 위험자산 선호심리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공포가 시장을 지배한다. 국내외 투자자산이 무너졌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올 들어 20%대 추락, 베어마켓 랠리(약세장)에 진입했다. 디지털자산(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가상화폐·암호화폐) 시장에는 크립토윈터(Crypto Winter)가 찾아왔다. 위험자산 선호심리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공포가 시장을 지배한다. 국내외 투자자산이 무너졌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올 들어 20%대 추락, 베어마켓 랠리(약세장)에 진입했다. 디지털자산(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가상화폐·암호화폐) 시장에는 크립토윈터(Crypto Winter)가 찾아왔다. 세계적으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바닥을 뚫고 지하실 아래로 내려선 모습이다.

국내 다수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당최 저점을 점칠 수 없기에 어디가 진짜 바닥인지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대매매가 속출하고, 신용융자 잔고가 급감한다. 업계에 도는 얘기를 들어보면 얼마전 모 대형증권사의 한 지점에서 120개의 반대매매 계좌가 나왔다. 해당 설에 따르면 코로나때도 40개에 불과했단다. 진위여부를 알기는 어려우나, 그만큼 상황이 만만찮다는 얘기다. 반대매매가 지수 급락을 부르고, 이로 인해 또 다시 반대매매가 쏟아지는 악순환이다. 

간혹 지수가 상승해도 안심하긴 어렵다. 소위 말하는 ‘반등 모멘텀’이 없다. 미국, 나아가 세계적인 인플레이션(화폐가치가 하락해 물가가 전반적·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 문제와, 경기침체 우려, 이를 막기 위한 긴축이 겹쳐 글로벌 전반에 약세장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힘든 시기’가 얼마나 지속될지 점치기 힘들다. 이럴때일수록 마음을 가라앉히고, 이성을 찾아야 한다.

과거를 돌아보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코스피의 저점은 892.16이다. 코스닥은 245.06까지 밀려났다. 너무 옛날 얘기일까. 몇 년 전으로 되돌아가보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에 휘말렸던 2020년 3월19일 코스피는 1439.43까지 밀렸다. 같은 날 코스닥은 장중 419.55까지 추락했다.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2998.32, 1038.97로 출발했다. 올들어 양대 지수 모두 20%대 추락하며 약세장에 진입했으나, 수치만 놓고 본다면 2년4개월여전의 ‘코로나 쇼크’ 수준은 아니다.

최근 시장을 보면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는 옛 잠언이 떠오른다. 전해지는 설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다윗 왕이 반지 세공사에게 “교만하지 않게 하며, 내가 큰 절망에 빠져 낙심할때 좌절하지 않고 스스로 새로운 용기와 희망을 얻을 수 있는 글귀를 새겨넣어라”고 지시했다. 이에 고민하던 세공사가 솔로몬 왕자에게 도움을 받아 새긴 글귀다.

역사는 반복된다. 이전 경험을 토대로 보면 분명 우린 몇 년쯤 지나 “그때가 저점이었어”라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가치투자의 대가’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의장도 과거 말하지 않았던가. 증시 위기에는 책을 읽으며 잊고, 시간이 지나길 기다리라고.

지금은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는 중이다. 이 의장의 말처럼, 시간을 믿어보자. 분명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곰(약세장)이 황소(강세장)에게 자리를 내주고 물러날 때가 올 것이다.

유호석 증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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