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 기존 계약해지 금액·기간변경 공시
LNG선 수요·환율상승 영향… 총 수주 금액 늘어나
조선업계, LNG선 기술력 앞세워 글로벌시장 지배

한국조선해양이 기존 라이베리아 선사와 액화천연가스(LNG)선 3척 수주계약을 해지한 뒤 오세아니아 선사와 금액을 높여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한국조선해양 제공
한국조선해양이 기존 라이베리아 선사와 액화천연가스(LNG)선 3척 수주계약을 해지한 뒤 오세아니아 선사와 금액을 높여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한국조선해양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올해 들어 고부가가치 선박 중 하나인 액화천연가스(LNG) 선 발주 호조로 국내 조선업체가 특수를 누리는 모습이다.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존 계약을 해지한 뒤 선가를 높여 재계약하는 사례도 나왔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라이베리아 선사와 계약한 2건의 선박 계약을 해지하고, 오세아시아 소재 선주와 변경된 환율을 적용한 계약 내용을 공시했다.

한국조선해양은 라이베리아 선사와 지난해 1월 1989억원에 LNG선 1척을 수주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7월에도 같은 라이베리아 선사로부터 4207억원에 LNG선 2척을 추가로 수주했다. 다만 회사 공시에 따르면 이들 선박은 선주와 합의로 계약이 모두 해지됐다. 

한국조선해양은 이와 관련 LNG선 1척에 대해 오세아니아 선사와 3141억원에 재계약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2척도 6282억원 규모로 오세아니아 선사와 새롭게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변경으로 총 수주 금액은 기존 6196억원에서 9423억원으로 올랐다. 

최근 환율상승이 LNG 수요 증가와 맞물려 호재로 작용했다. 이들 선박은 전남 목포의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돼 2023년 8월, 2024년 8월 중 각각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이 지난달 계약 해지한 LNG선도 수요증가에 힘입어 빠른 처분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국내 조선사는 LNG 선박 건조에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반기 글로벌 수주량 1위를 차지했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 1∼6월까지 전 세계 LNG 운반선 발주량은 총 767만8585CGT(표준선 환산톤수·89척)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48만6795CGT·18척) 대비 416% 뛰었다. 

국내 조선업계는 이 가운데 544만4931CGT(63척)를 수주하며 점유율 71%를 기록했다. LNG선가도 17만4000㎥ 기준 올 5월 2억2700만달러에서 이달 2억3100만달러로 뛰었다. 하반기 카타르 프로젝트 등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이 같은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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