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서 시위대가 횃불을 들고 경제위기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스리랑카는 달러 고갈로 심각한 경제위기에 직면하면서 3개월 넘게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제공)
5일(현지시간)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서 시위대가 횃불을 들고 경제위기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스리랑카는 달러 고갈로 심각한 경제위기에 직면하면서 3개월 넘게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제공)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채무불이행으로 경제가 파산한 스리랑카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사회의 '공적'이 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외신에 따르면 고타바야  라자팍스 스리랑카 대통령은 6일(현시시간)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에너지 수입을 위한 신용지원을 요청했다.

라자팍스 대통령은 트윗에서 "푸틴 대통령과 매우 생산적인 통화를 했다"면서 러시아의 과거 지원에 대해서도 감사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1948년 독립 이후 최악의 경제난에 직면한 스리랑카는 러시아의 에너지 지원은 물론 빈사 상태에 몰린 관광산업을 재건하기 위해 양국 간 항공편 재개도 원하고 있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많은 서방  국가가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수입을 중단했고 스리랑카도  여기에 동조했으나 인플레이션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다시 러시아로부터 석유 수입을 재개했다. 

한편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스리랑카의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는 6일 의회에서 "우리는  개발도상국이 아닌 파산국가로서 국제통화기금(IMF)과 협상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과거보다 훨씬 어렵고 복잡한 상황에 직면했다"고 토로했다.

위크레메싱게 총리는 "국가가  파산상태이기 때문에 우리는 IMF에 국가부채의 유지 능력에 대한 별도의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고  했다.

스리랑카는 지난 4월 120억달러의 대외채무 지급을 연기하면서 채무불이행에 빠졌지만 오는 2025년까지 210억달러를  상환해야 한다.

스리랑카는 현재 IMF와 긴급 자금으로 30억달러의  구제금융 협상을 벌이고 있다. 

최악의 재정난과 인플레이션에  직면한 스리랑카는 수백만명이 식량과 의약품, 연료 부족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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