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롯데맨' 이영구, 통합 롯데제과 지휘봉
롯데칠성 음료+주류 통합… '흑자전환' 성과
합병 이후 시너지 강화… 종합식품기업 목표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주류 통합을 성공시킨 이영구 롯데제과 대표가 통합 롯데제과를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롯데제과 제공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주류 통합을 성공시킨 이영구 롯데제과 대표가 통합 롯데제과를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롯데제과 제공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통합법인이 공식 출범했다. 이번 통합으로 롯데제과는 단숨에 식품업계 2위로 치솟았다. 통합법인의 대표는 이영구 현 롯데제과 사장이 맡았다.

이 사장은 2019년 롯데칠성음료의 음료·주류 통합을 이끌면서 적자에 시달렸던 주류사업을 흑자로 전환한 주인공이다. 이번에는 통합 롯데제과에서 새로운 미션을 수행한다.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주류 통합 성공시킨 그가 연 매출 3조7000억대로 커진 통합 롯데제과를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롯데칠성음료 구원투수, 이영구 사장

1962년생인 이 사장은 롯데에서만 35년을 근무한 정통 ‘롯데맨’이다. 그는 1987년 롯데칠성 물류기획팀으로 입사해 롯데알미늄과 롯데정책본부, 롯데칠성 영업본부장과 마케팅부문장, 롯데칠성 대표이사, 롯데식품 비즈니스유닛(BU)장 등을 거쳐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이 사장은 롯데칠성음료 주류사업의 흑자전환을 이룬 인물로 유명하다. 음료와 주류사업부문의 각자 대표체제로 운영되던 롯데칠성음료는 2019년 말부터 그를 중심으로 사업부분을 통합했다.

이 사장은 우선 생산, 물류 등 조직 책임자부터 1명으로 단일화했다. 음료와 주류부문의 중복사업을 줄이고 시너지를 내도록 재정비했다. 사업전략을 담당하는 경영기획과 대외활동이 많은 홍보조직은 각 부문을 따로 운영하는 등 유연한 대응체제를 구축했다.

통합 효과는 성공적이었다.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은 2017년 1분기부터 14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낸 아픈손가락이었다. 적자가 지속되던 주류사업은 그의 주도 아래 2020년 3분기 흑자로 전환했고 지난해까지 지속했다.

0(zero)에서부터 새롭게 예산을 책정하는 ZBB(Zero-Based Budgeting)경영을 도입하고 음료부문과 중복투자된 영역을 대거 통합하는 등 과감한 비용 절감에 나선 게 흑자전환의 핵심이다. 합병 성과를 인정받은 이 사장은 지난해 롯데그룹 조직이 개편되면서 식품군(HQ) 총괄대표로 선임됐다.

◆롯데제과 진두지휘, 종합식품기업 도약

이 사장이 이번엔 통합 롯데제과를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미션을 맡았다.  통합 롯데제과에서도 제과와 푸드의 합병과 효율성 개선을 위해 솜씨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중복사업인 빙과 조직 통합부터 본격화한다. 겹치는 생산·물류라인을 줄여 효율성을 높이고, 브랜드도 축소해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해외사업에도 집중한다. 롯데제과의 8개 해외법인을 연계해 롯데푸드 대표 제품 해외진출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수출 확대를 통합 이후 우선 추진 과제로 선정하고 올해 수출 규모 10% 이상 성장을 목표로 세웠다. 이커머스 조직을 통합해 물류 효율도 개선할 방침이다.

이 사장은 그간 제한적이었던 사업영역에서 벗어나 식품 카테고리를 확장할 계획이다. 가정간편식(HMR), 실버푸드 영역에 집중해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또 귀뚜라미 등 대체 단백질시장과 같은 새로운 식품영역 개척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그는 지난 5일 롯데제과 출범식에서 “이번 합병으로 양사의 사업영역이 확대됐을 뿐만 아니라 중복 인프라의 통합으로 업무 프로세스 효율화, 미래 투자재원의 확대, 연구개발(R&D)·마케팅 시너지 강화로 보다 높은 기업가치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통합 전문가’ 이 사장이 이번에도 실력을 발휘해 통합 롯데제과를 글로벌 식품기업 성장 목표를 달성할지 관심이 쏠린다. 나아가 적극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실천으로 모든 사회 구성원과 함께 성장하는 통합 롯데제과로 거듭날지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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