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측 "트위터, 여러 조항 위반해 계약 파기"
트위터 즉각 반발… "강제 합의 위한 조치 추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트위터 인수 계약을 파기하면서 1조3000억원에 달하는 소송전에 휘말릴 전망이다. 사진=일론 머스크 트위터 캡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트위터 인수 계약을 파기하면서 1조3000억원에 달하는 소송전에 휘말릴 전망이다. 사진=일론 머스크 트위터 캡쳐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인수를 발표한지 두달 만에 계약을 파기하면서 천문학적인 금액의 소송전에 휘말릴 위기에 처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머스크는 인수계약 조건 중대 위반을 사유로 들며 인수 거래를 종료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서한을 트위터에 발송했다. 그는 트위터가 가짜 계정 현황 제공과 관련, 계약상 의무를 준수하지 않았고 직원해고 등 영업행위 변경 사항에 대한 동의도 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올 4월26일 440억달러(57조2000억원)를 투입하는 트위터 인수계약을 체결했으나 두달 만에 파기했다. 머스크 측 변호인단은 트위터가 인수합의 여러 조항에서 중대한 사항을 위반했고 합의서에 거짓되고 오해되는 내용을 집어넣었다고 설명했다.

트위터는 즉각 반발했다. 브렛 테일러 트위터 이사회 의장은 “머스크와 합의한 가격과 조건으로 거래를 종료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며 “강제로 인수 합의하기 위한 법적 조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가 소송에서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소송이 시작되면 장기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번 계약에 따르면 어느 쪽이든 계약을 위반할 경우 10억달러(1조2950억원)에 달하는 위약금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돈이 많은 머스크라도 10억달러라는 금액은 큰 부담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인수가격을 현재 주가 수준으로 대폭 낮추기도 어렵다. 트위터가 머스크를 설득하기 위해 주당 인수가를 깎아 주겠다고 해도 주주들로부터 소송에 걸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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