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수입가격 급등, 4개월째 적자
원유·석탄 수입액 최소 95% 이상 급증

관세청은 이달 1∼10일 동안 무역수지 적자가 55억28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진=서울와이어DB
관세청은 이달 1∼10일 동안 무역수지 적자가 55억28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진=서울와이어DB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한국 무역수지가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달 1~10일 동안 수출은 늘었으나 수입액이 이를 넘어선 탓이다.

관세청은 이달 1∼1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이 전년 동기 대비 4.7% 늘어난 157억8300만달러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동안 수입액은 14.1% 늘어난 213억1100만달러다. 무역수지는 55억28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지난해 36억1100만달러 적자보다 규모가 커졌다.

무역수지 적자 원인은 원자재 가격 급등이다. 특히 에너지 수입액이 급격히 늘어 수입 부담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은 이달 1~10일동안 원유 수입액이 전년 동기 대비 95.4% 늘어난 43억6900만달러라고 밝혔다. 석탄 수입액은 10억6900만달러로 125.8% 급증했다. 가스 수입액도 10억58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11% 늘었다.

이달 10일까지 누적 수출액이 늘었으나 누적 수입액은 이를 상회했다. 누적수출액은 3662억38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1% 늘었다. 누적 수입액이 3821억220만달러로 25.5% 증가했다. 총 누적 무역수지는 158억8400만달러다. 

에너지 원자재 가격이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무역수지 적자는 한동안 더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지난 8일 기준 배럴당 100달러를 넘겼다. 두바이유는 104.03달러, 브렌트유 107.02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4.79달러 등이다. 아시아 석탄 가격 지표인 호주산 석탄 가격도 톤당 402.5달러를 기록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무역수지는 올 4월부터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7월에도 적자를 기록하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4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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