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국제선 여객수 128만명, 코로나19 이후 최대
대한항공, 국제선 증편으로 화물기 여객기로 복구
LCC, 노선 증편·항공기 추가도입 등 실적회복 기대

지난 4월 인천공항을 찾은 시민들이 출국 수속을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지난 4월 인천공항을 찾은 시민들이 출국 수속을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박정아 기자] 지난달 국제선 여객수가 100만명을 돌파하며 항공수요 회복이 본격화되고 있다. 각 항공사는 노선 확대와 신규 항공기 도입 등을 통해 실적 회복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 3일 국토교통부 항공 포털 실시간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선·국내선 여객 수는 460만1000명으로 전달 439만8000명보다 4.6% 증가했다.

이 중 국제선은 지난 5월 94만1000명에서 지난달 128만명으로 36%나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국제선 여객수가 100만이 넘은 것은 처음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제선 여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3.2% 증가해 코로나19 이전의 11.2% 수준을 회복했다. 동남아와 대양주 노선 중심 여객기 수요회복이 전체 운항 실적 증가를 견인했다고 공사는 분석한다.

이에 따라 각 항공사는 국제선 확대와 신규 항공기 도입 등을 통해 항공수요 회복에 적극 대응하고 나섰다.

대한항공은 이달부터 인천~뉴욕 노선을 주 7회에서 12회로, 다음 달부터는 주 14회로 증편 운항한다. 2020년 3월 중단했던 인천~밀라노 노선과 인천~비엔나노선은 이달부터 주 3회씩 운항을 재개한다. 동남아 노선도 회복에 들어가 이달부터 인천~방콕, 인천~싱가포르, 인천~마닐라, 인천~호찌민 노선을 주 14회로 늘려 매일 2회 운항한다.

여객수요 급감과 화물 수요 증가에 따라 화물 노선에 투입됐던 여객기들은 다시 제 자리를 찾는다. 보잉777의 경우 좌석을 떼어냈던 10대 항공기 중 3대에 순차적으로 좌석을 장착해 여객기로 운항한다. A330 기종 1대도 이달 중으로 다시 좌석을 장착해 운영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앞으로 여객수요 급증에 대비해 고객의 여행에 불편함이 없도록 가용한 모든 방안을 동원해 공급을 증대하고 노선을 회복시키는 한편 안전운항을 위해 빈틈없는 점검으로 여객 회복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CC, 국제선 노선 증편으로 실적 회복 기대감↑

코로나19 이후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기 어려웠던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본격적인 국제선 노선 증편을 통해 하반기 실적 회복을 넘어 엔데믹 시대 항공산업의 주도권 확보를 노린다.

제주항공은 부산발 국제선을 본격 증편한다. 오는 27일부터 부산~방콕 노선 운항횟수를 주 2회에서 주 4회로 늘리고, 다음 달 3일부터는 부산~괌 노선 운항횟수도 기존 주 2회에서 주 4회로 증편 운항한다. 

오는 21일부터 8월25일까지는 주 2회 일정으로 부산~치앙마이 노선에 전세기도 운항한다. 또 오는 9월부터는 코로나19 이후 운항이 중단됐던 나리타, 오사카, 후쿠오카 등 부산발 일본노선의 운항도 주 3회 일정으로 재개한다.

제주항공은 “방콕, 괌 등 부산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노선 증편 운항으로 휴가철을 앞두고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부산지역 여행객의 일정 수립과 선택의 폭이 한층 넓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은 최근 신규 취항한 국제선 노선에 대형기 A330-300을 투입하며 공급석 확대에 나섰다. 이 회사는 국제선 조기 정상화 추진에 따라 지난 5월 인천~싱가포르 노선과 지난 6일 몽골 울란바타르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이와 함께 이달 10일부터는 기존 주 2회 운항하던 인천~싱가포르 노선을 주 7회 매일 운항으로 확대 운영하며, 인천~울란바타르 노선도 주 3회 주간편을 운항하는 등 일정 선택 폭을 넓혔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대형기 투입 노선은 대형 항공사 대비 저렴한 운임을 제공하기 때문에 보다 실용적으로 서비스를 누리면서 합리적인 여행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본격적인 항공수요 회복에 맞춰 차세대 주력 항공기 A321네오 6호기를 새로 도입했다. 회사는 차세대 주력 항공기 추가 도입으로 여객수요 회복 대응은 물론 코로나19 이후 재편될 항공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이번에 도입한 항공기는 기령 0년에 운항 가능 거리는 6100㎞로, 싱가포르와 푸껫 운항에 투입될 계획이다. 기존 항공기 대비 소음 발생이 절반 수준이며 구형 모델보다 연료 효율이 15% 높아 연간 5000톤가량의 탄소 배출 저감 효과도 볼 수 있다.

에어부산은 “꾸준한 신규 항공기 도입과 기존 항공기 반납을 통해 보유 항공기의 평균 기령을 10년으로 낮춰 경쟁력을 강화하고 코로나19 이후 재편되는 항공시장에서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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