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메모리반도체 수요둔화 가능성↑
불확실성 속 경력직 등 전문인력 채용 나서
수요회복 기대감도 높아, 선제적 인력 확보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국내 반도체업계가 공격적인 인재 확보에 나섰다. 업황 불확실성 속 글로벌기업과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 고질적인 인력난 해소에 팔을 걷어붙였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대규모 인재 채용에 나선 상황이다. 최근 경기침체 가능성과 메모리반도체 수요부진 가능성이 높지만, 각 기업은 반도체 생산설비 증설 등에 따른 선제적 인력 확보에 나섰다.

현재 글로벌 반도체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해외 이직도 활발해 인력 이탈이 심화했다. 이에 기업들은 경력직을 비롯한 인재 모집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올해 경력직 채용을 늘렸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과 이달에 걸쳐 공급망 ESG 전략·관리, 낸드소자 설계, 반도체 양산 개발·기획 등의 경력직 채용 공고를 냈다.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도 하반기 설계·SW·인프라분야 등의 인력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다. 

국내 반도체기업 주력인 메모리반도체 중 D램 가격 하락 등 수요둔화가 예상되지만, 인력 확보를 통한 선행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미래 경쟁력 강화로 위기를 극복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반도체 제조사들과 소재·부품·장비(소부장)기업 등 국내 반도체업계에서 부족한 인력은 연간 3000여명 수준이다. 정부는 이와 관련 반도체산업 육성을 핵심 국정과제로 삼고 인재 확보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 주력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을 5년 내내 정책과제로 집중하겠다”며 “반도체산업에서는 인재를 키우는 것이 핵심인 만큼 교육부뿐 아니라 모든 부처가 특단의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아닉스는 인력양성 기반 마련을 위해 서울대를 비롯한 국내 주요 대학과 손잡고 앞으로 5년간 총 1160여명의 반도체 인력을 육성·확보하기로 했다. 정부 반도체산업 육성 계확과 맞물려 기업들의 전문 인력 채용은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반도체 제품 하락세는 일시적일 것으로 보는 관측이 나오는 등 반도체 수요가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은 낮다”며 “기업에서 이에 맞춰 투자를 통한 생산설비 확대를 추진하는 등 인력 채용이 기존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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