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새 시가총액 500조원 가량 감소
삼성전자 469조원→340조원으로 추락
SK하이닉스·네이버도 20조원 넘게 줄어

국내 상장사 10곳 중 8곳은 올해 연초 대비 6월 말 기준 상반기 시가총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2440여 곳 주식종목의 시총 규모도 최근 6개월 새 20% 수준인 500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국내 상장사 10곳 중 8곳은 올해 연초 대비 6월 말 기준 상반기 시가총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2440여 곳 주식종목의 시총 규모도 최근 6개월 새 20% 수준인 500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국내 상장사 시가총액 규모가 연초 대비 지난달까지 500조원 가까이 줄면서 60곳 이상의 기업이 ‘시총 1조 클럽’에서 탈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2022년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우선주와 상장폐지 종목 등을 제외한 국내 상장사 2441개의 시총 합계는 지난달 말 기준 2095억원으로 올해 초(2575억원) 대비 18.64%(480억원) 감소했다. 

지난 1월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면 상반기 국내증시 시총은 560조원가량 증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2441개 기업 중 올 상반기 시총이 감소한 곳은 1973개(80.8%)에 달했다. 431곳(17.7%)은 최근 6개월 새 증가세를 보였고, 37곳(1.5%)은 시총 규모에 변동이 없거나 1월 초 이후 신규 상장된 것으로 파악됐다.

증시 급락에 최근 6개월새 ‘시총 1조 클럽’에서 탈락한 기업도 62개에 달했다. 올해 1월 초만 해도 시총 규모가 1조원이 넘는 곳은 288곳이었다. 이후 3월 말에는 273곳으로 줄었고 6월 말에는 226곳으로 감소 폭이 커졌다.

시총 규모가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초 469조원에서 6월 말 기준 340조원으로 급감하면서 시총 규모가 128조원이나 줄었다. 이어 SK하이닉스(시총 감소액 27조3001억원)와 네이버(22조3107억원)는 올 상반기에만 20조원이 넘는 시총이 날아갔다.

카카오(19조9492억원), 카카오페이(15조2999억원), 카카오뱅크(13조6743억원) 등 카카오 그룹 관련주 3곳을 포함해 게임업체 크래프톤(11조7780억원)도 올 상반기에 10조원 넘는 시총이 사라졌다.

반면 같은 기간 시총이 50% 넘게 증가한 기업도 등장했다. 최근 누리호 발사 성공에 큰 역할을 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시총은 올초 3조2069억원에서 지난달 말 5조2441억원으로 63.45% 증가했다. 대성홀딩스 시총도 56.2% 늘었다. 이외 대한전선(48.9%), 케어젠(47.1%), 현대중공업(46.5%), 서울도시가스(43.8%) 등도 6개월 새 시총이 40% 이상 증가했다.

지난달 말 기준 시총 상위 100개 기업에 새로 이름을 올린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고 7곳이다. OCI는 올초 시총 141위(2조4684억원)에서 지난달 말 92위(3조4223억원)로 순위가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BGF리테일은 140위에서 95위로 45계단, 현대미포조선은 124위에서 88위로 36계단 올라섰다. 그밖에도 팬오션(118위→97위), 롯데지주(113위→82위), KAI(108위→63위), 한미약품 (101위→85위) 역시 6월 말 기준 시총 100대 기업에 포함됐다.

상반기 시총 상위 톱20 판세도 요동쳤다. 20곳 중 삼성전자(1위)와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4위), 현대차(6위) 등 7곳은 올해 1월 초 대비 6월 말 기준 시총 순위 자리를 그대로 유지한 반면 카카오뱅크는 올해 연초 시총 10위에서 6월 말에는 21위로 떨어졌다. 카카오페이는 14위에서 43위, 크래프톤은 18위에서 32위로 내려갔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관계자는 “경기침체 우려가 확대하는 상황에서 시총 하락(주가하락)만으로 저가매수에 나서기엔 아직까지도 부담스러운 현실”이라며 “기업실적 시즌인 만큼 이익 개선 사항 등을 주시할 필요가 있으며 향후 주요국들의 금리 인상 등 긴축정책의 강도를 살피는 관망적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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