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맥도날드·KFC 이어 맘스터치 합류
글로벌 기업 관심… 매각 가격 1조원 전망
실적도 양호, 지난해 영업익 395억원 기록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맘스터치가 매물로 나왔다. 최근 버거 프랜차이즈업체가 줄줄이 매물로 나오는 상황에서 유일한 토종 브랜드 맘스터치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버거킹, 맥도날드, KFC에 이어 이번 맘스터치 합류로 햄버거 프랜차이즈 중 롯데리아를 제외하고 모두 매각 대상이 된 셈이다.
맘스터치 최대 주주인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가 맘스터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맘스터치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 한국에프앤비홀딩스 보유 지분 79.18%다.
케이엘앤파트너스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매각 주관사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맘스터치 매각 입찰에는 미국 최대 식음료(F&B)그룹 얌 브랜즈와 베트남 외식 브랜드 기업 골든게이트그룹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가격은 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매각 이유는 제각각이다.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는 2016년 국내 사모펀드 VIG파트너스로부터 버거킹을 인수한지 6년이 지나 ‘엑시트(투자 회수)’를 위해 매물로 내놨다.
KG그룹은 2017년 유럽계 사모펀드 CVC캐피털로부터 KFC를 사들였다가 실적부진과 재무구조 악화로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맥도날드도 2019년부터 적자인 상황이다.
지난달 매물로 나온 한국맥도날드를 제외하면 버거킹과 KFC는 수개월째 구매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쉑쉑버거, 에그슬럿 등 해외 유명브랜드가 국내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력은 떨어지고 매출의 불확실성도 커진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맘스터치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맘스터치는 국내에 본사를 두고 있는 토종 햄버거 프랜차이즈다. 버거킹이나 맥도날드처럼 해외 본사에 별도 로얄티를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것도 강점이다. 매장 수 역시 올 상반기 기준 1354곳으로 롯데리아를 제치고 국내 1위다.
실적도 양호하다. 맘스터치는 지난해 매출액 3010억원, 영업이익 395억원을 기록했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는 지난해 258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맥도날드는 278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맘스터치는 이들에 비해 알짜배기라는 평가다. 최근 맘스터치가 피자와 치킨사업을 본격화한 것도 몸값을 높이는 요소다.
업계 관계자는 “햄버거 업체가 일제히 매물로 나오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상황”이라며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가격 경쟁력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세 등 준수한 실적으로 글로벌기업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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