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쉽게 붓고 쥐 자주 나면 병원을"
압박스타킹 착용·체중 관리 예방 효과

조성신 교수. 사진=강동경희대병원 제공

[서울와이어 김경원 기자] 여름이면 다리 혈관이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오는 '하지정맥류' 환자가 더 많이 병원을 찾는다. 다리와 발의 정맥이 부풀어 올라 노출의 계절 여름에 미용상의 문제가 도드라지기 때문이다.

더 문제는 하지정맥류가 욱신거리는 통증과 경련을 유발할 때다. 자칫 병을 방치하면 궤양까지 생길 수 있다. 때문에 적절한 치료 시기와 관리법 등을 알아두는 것이 필요하다. 조성신 강동경희대병원 혈관외과 교수의 도움말로 하지정맥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심장으로 돌아가는 다리 혈관의 판막 이상

하지정맥류는 가족력, 임신이나 출산, 복부비만, 하루 6시간 이상 서 있는 직업, 의자에 오래 앉아있는 직업,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 등 여러 위험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특히 가족력 등 유전적 요인이 하지정맥류 발생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정맥류 환자의 약 80%에서 1명 이상의 가족 구성원이 하지정맥류 치료를 받았거나 치료를 고민한다는 보고가 있다. 

임신은 가족력 다음으로 하지정맥류의 주요한 요인이다. 자궁이 커지면서 복압이 높아지는 물리적인 요인과 임신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가 하지정맥류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이러한 다양한 위험 요인들로 결국 심장으로 돌아가는 다리 정맥 혈관의 판막에 이상이 생기면서 하지정맥류가 생긴다. 정맥의 판막은 혈액이 위쪽으로 올라가도록 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판막이 망가져 혈액이 정체되면서 다리 혈관이 울퉁불퉁해지는 것이다.

◆다리 쉽게 붓고 쥐 자주 나면 병원 찾아야

하지정맥류의 대표적 증상은 다리가 무겁거나 피로한 느낌이다. 발바닥 통증이나 잘 때 쥐가 자주 나는 증상도 흔히 발생한다. 

하지 정맥 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생기는 혈관질환인 만큼 다리가 쉽게 피로해지고 무겁고 붓고 쥐가 나는 증상이 자주 나타나는 것이다. 이런 증상들은 아침보다 저녁에 더 두드러지는 특징이 있다.

이런 증상이 있는데도 방치하면 피부의 변색, 궤양 등 하지정맥류 합병증이 생기기도 한다. 때문에 다리 혈관의 돌출이 없더라도 다리가 쉽게 붓고 쥐가 자주 나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길 권고한다.

◆임신했을 때는 고탄력 압박스타킹으로 예방

하지정맥류가 악화되는 것을 막는 관리법도 있다. 우선 하지정맥류 가족력이나 임신, 출산 등의 위험요인이 있으면 고탄력 압박스타킹을 신어 예방한다. 이외에도 복압이 높아지지 않도록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너무 오래 서있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불가피하게 오래 서 있어야 한다면 3분마다 한 다리씩 교대로 올렸다 내렸다 하거나 발목을 까딱까딱 움직여 정맥 순환을 도와준다. 하지 혈액 순환을 방해하는 꽉 끼는 옷이나 지나치게 높은 하이힐도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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