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유행 예상 상황서 중증·사망 예방 효과
미국·호주 등도 4차 접종 확대 전략 취해
개량 백신 효과·도입 일정 등 현재 불확실
"효과 확인된 백신 신속 접종이 더 낫다"

[서울와이어 김경원 기자] 켄타우로스(BA.2.75)와 BA.4·BA.5 등 오미크론 하위변이의 출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정부가 예상한 올여름 유행 정점은 하루 신규확진자 15만~20만명이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하루 30만~40만명까지 신규확진자가 쏟아질 것으로 예측한다. 

앞서 정부는 지난 13일 다가올 대유행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4차 접종 대상을 50대 연령층 전체, 18세 이상 기저질환자(심장질환자·만성간질환자·치매·자가면역질환 등), 감염취약시설(장애인·노숙인 생활시설) 입소자·종사자 등으로 확대했다. 오늘(18일)부터 이들도 4차 접종을 예약할 수 있고 잔여 백신의 경우 당일 접종도 가능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재의 4차 접종이 코로나19 변이종 확산을 막는데 효과가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현재의 코로나19 백신이 현재 유행하는 변이종 확산을 막는데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고, 최근 변이종에 맞서 새로운 백신들이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4차 접종이 지금의 최선책일까. 

◆4차 접종, 재유행 예상 상황에서 선제적 대응책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추진단)은 4차 접종이 지금 상황에서는 최선책이라고 말한다. 이미 맞은 백신 접종 효과가 떨어지고 신종변이의 우세종화 등으로 재유행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자연면역이 떨어지는 고위험군 범위를 확대해 선제적인 중증·사망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추진단은 유행이 유려되는 '현재 상황'과 고위험군이라는 '대상 특성'을 고려해 50대를 포함한 4차 접종 대상 전체에 대해 접종 기준을 권고로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50대는 심장질환·만성간질환·만성호흡기질환 등 기저질환 비율이 높은 연령층에 속한다.

추진단은 "코로나19로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4월1주에 조사가 완료된 60세 미만 사망자는 모두 기저질환을 보유했으며 그 중 주요 기저질환은 심부전 등 순환기계 질환(28.1%), 당뇨병 등 내분비계 질환(22.3%) 순으로 나타났다"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분석한 결과 60세 이하에서도 상기 질환들의 환자 비중과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미국·호주 등도 대응책으로 50대로 4차 접종 확대
재유행에 대비해 4차 접종을 50대 등으로 확대하는 나라가 우리나라만은 아니다. 미국도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고령층 입원환자 증가로 지난 5월19일부터 50대로 4차 접종을 확대 권고하고 있다. 

호주도 BA.4, BA.5 신규변이 감염자가 늘어나면서 이달 7일부터 50대에 대해 4차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이외의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보이는 여러 나라에서 4차 접종 대상 확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그렇다면 각국에서 재유행에 대비해 4차 접종을 확대하는 전략을 취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추진단은 "현재 백신은 감염 예방 효과가 낮고 지속기간이 짧으나, 중증 및 사망 예방효과는 50% 이상으로 장기간 유지되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장기요양시설 입소자를 대상으로 한 4차 접종 효과를 분석한 캐나다 연구에서 백신 효과는 매 접종마다 증가했으며 미접종자 대비 4차 접종의 감염 예방 효과가 49%, 중증(입원 또는 사망) 예방 효과가 86%로 나타났다. 

추진단은 "이는 오미크론 변이 유행에도 4차 접종이 장기요양시설 입소자의 중증·사망 위험을 낮췄음을 시사한다"며 "이번 4차 접종의 목표가 재유행 우려에 대비해 코로나19 고위험군에 대한 중증·사망 예방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개량 백신 효과나 도입 일정 등이 현재 불확실하다"며 "따라서 재유행에 대비해 불확실한 개량 백신보다 효과가 확인된 현재 백신을 신속히 접종하는 게 더 낫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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