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금융 고금리 특판, 창구서만 판매
중앙회 아닌 개별 지점이 금리 결정해
조합원 되면 세금 측면에서도 이득 커

새마을금고 수신 잔액은 약 232조원으로, 전달대비 약 3조5000억원 늘어났다.  사진=새마을금고중앙회 제공
새마을금고 수신 잔액은 약 232조원으로, 전달대비 약 3조5000억원 늘어났다.  사진=새마을금고중앙회 제공

[서울와이어 주해승 기자] 최근 상호금융의 연 6% 적금 특판에 가입하기 위해 소비자들이 오픈런(개점하자마자 매장으로 달려가기)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금리인상 기조와 맞물려 조금이라도 더 이자를 주는 상품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가운데, 창구에서만 판매하는 상호금융 특판의 특성상 새벽 줄서기가 기본이 된 모양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2금융권(저축은행·상호금융·신협·새마을금고 등)의 수신잔액(5월기준)은 약 909조원으로 전달에 비해 11조원 가량 증가했다. 2금융권 중에서는 공격적인 예·적금 특판에 나선 새마을금고 수신 잔액이 증가폭이 가장 컸다. 새마을금고 수신 잔액은 약 232조원으로, 전달대비 약 3조5000억원 늘어났다. 

새마을금고와 신협은 최근 공격적인 예·적금 특판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경기 안양시 동안새마을금고 비산지점은 연 7% 금리의 정기적금을,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새마을금고는 연6% 정기적금을 판매했다. 신협중앙회는 지난 3월 신한카드와 손잡고 연 8% 금리를 제공하는 '신협 플러스 정기적금'을 선보였다.

오픈런을 달고 다니는 연 6% 명품예금의 활황에는 몇 가지 배경이 있다. 새마을금고와 신협 등 상호금융은 대다수 고금리 특판을 오프라인으로만 판매한다. 지역에 기반을 둔 상호금융의 특성상 특판은 지역주민에게 주는 혜택의 개념이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이 보통 온라인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비대면 가입에 더 높은 예·적금 금리를 주고 있는 것과 반대된다. 

지역상호금융의 경우 지역 법인이 개별 회사와 같기 때문에 시중은행과 달리 중앙이 아닌 개별 지점이 금리를 결정한다. 지점마다 출자금을 내는 조합원을 모으는 것이 중요해 오프라인을 선호하는 것이다. 

게다가 상호금융의 특판 정보는 고객들의 직접 확인이 필수다. 이들의 특판 정보는 한 곳에 모여 있지 않아 금융감독원이 제공하는 ‘금융상품 한눈에’ 등에 상품 정보가 뜨지 않는다. 새마을금고중앙회의 경우에도 특판이 각 지점 법인마다 자체적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중앙(회)에서 모든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 

신협도 '신협 앱'을 통해 금리 정보를 볼 수 있기는 하지만 금리가 높은 순으로 정리되는 기능은 아직 없다. 인기가 있는 특판 상품의 경우 조기 소진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방문 전 전화 확인도 필수다. 

특히 상호금융 저축은 시중은행과 달리 국가의 '예금자보호법' 대상이 아니다. 대신 관련법에 따라 중앙회에 쌓아두는 '예금자 보호 기금'으로 예금자를 보호하는데, 한도는 시중은행과 같이 1인당 5000만원이다. 이때, 같은 새마을금고나 신협이라도 법인이 다르면 각각 보호를 받을 수 있다.

조합원이 되면 세금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 일반 시중은행 예·적금 상품에 가입해 이자를 받으면 15.4%의 세금을 내야하지만, 조합원의 상호금융 상품은 1인당 3000만원 한도 내에서 1.4% 농특세만 부과된다. 조합원으로 가입할 때 내는 자본금을 넣어두는 출자금 통장의 경우 3~4%가량의 배당률이 적용되는데, 출자금 최대 1000만원에 대한 배당소득은 비과세 대상이다.

한편, 저축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도 3%대를 훌쩍 넘어 4% 수준을 향해 가고 있다. 저축은행의 5월 기준 수신 잔액은 전달에 비해 3조원 가량 뛰었다.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12개월 만기) 평균 금리는 전날 기준 3.21%로 나타났다. 최근 한 달 새 0.22%포인트 올랐고, 1년 전보다는 1.31%포인트 급등한 수치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 인상에 따라 금융권의 고금리 상품군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며 "우대금리 조건 등을 꼼꼼히 따져 고객별로 유리한 상품에 가입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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