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 도전장 내민 30년 경력의 재무 전문가
부동산 PF·신재생에너지 등 대체투자 확대 집중
올해 디지털 역량 키워 업계 내 입지 강화 나서

올해로 임기 말을 맞는 최병철 대표는 재무분야 경력 30년의 재무 전문가다. 최 대표는 올해 디지털 역량 강화를 경영방침으로 내세우며 업계 내 현대차증권의 입지를 견고히 한다는 목표다. 사진=현대차증권 제공
올해로 임기 말을 맞는 최병철 대표는 재무분야 경력 30년의 재무 전문가다. 최 대표는 올해 디지털 역량 강화를 경영방침으로 내세우며 업계 내 현대차증권의 입지를 견고히 한다는 목표다. 사진=현대차증권 제공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최병철 현대차증권 대표이사가 중소형 증권사로서 약점을 극복하고 안정적 성장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도전에 나섰다. 3년 임기의 마지막인 올해 디지털 역량 강화를 중점 과제로 정했다. 이를 통해 업계 내 현대차증권 입지 강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최 대표는 30년 넘게 재무분야에서 입지를 다진 재무 전문가다.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현대모비스의 전신인 현대정공 경리부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16년 현대자동차 재경본부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현대모비스에 근무하며 재경실장, 사내이사, 부사장(CFO)까지 역임했다. 

2020년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을 맡으며 증권가에 입성한 최 대표는 재무 전문가답게 꼼꼼한 성격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의 보고를 받을 때도 직접 나서 하나하나 챙기고 따져보는 스타일이라는 후문이다.

최 대표의 선임 당시 업계에선 증권업 경험이 없고 전문경영인 출신도 아닌 인물 영입에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최 대표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이 현대정공에서 경영수업을 받았고, 현대그룹에서 현대차그룹을 계열 분리할 때 현대모비스를 맡았다. 그룹에서 ‘현대정공 경리과 출신’을 향한 신임이 두터운 점을 감안하면 납득할 수 있는 인사라는 평가다. 

현대자동차그룹에서 30년 이상 재무업무를 맡아온 만큼 최 대표는 자금 흐름 파악에 능숙하다. 대형 증권사들이 주도했던 기업공개(IPO) 주관이나 주식발행시장(ECM), 채권발행시장(DCM) 등 정통 투자금융(IB)영역에 매달리지 않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신재생에너지 등 대체투자를 확대하는 데 힘을 쏟았다. 틈새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덕분에 현대차증권은 그의 취임 후 신재생에너지나 물류센터, 사회간접자본(SOC)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경기 용인 완장 물류센터, 여주 물류센터, 미국 중부·동부 물류센터 등 국내외 물류센터 등에도 과감한 투자가 단행됐다.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3분기에도 송도H 로지스 물류센터 투자와 청주 고속터미널 개발사업 등에 참여했다.

지난해부터는 수소 경제를 구축하는 데도 앞장섰다. 모그룹의 수소산업 육성 정책에 발맞춰 수소경제 인프라 관련 기업금융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9월 한화건설 등과 친환경 수소생산플랜트 건설을 위한 공동개발협약을 체결했고, 한국가스공사 등 6개사와 함께 융복합 수소충전소 구축·운영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주주협약에서 금융 자문을 맡기도 했다.

금융 자문을 맡는 자리에서 최 대표는 “탄소 중립은 전 세계적으로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흐름이 됐다”며 “앞으로도 지분 투자, 자금 대여, 금융 자문과 주선 등 증권사로서의 전문적 역량을 극대화해 국내 수소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틈새시장 공략은 통했다. 최 대표의 취임 첫해인 2020년 현대차증권은 117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회사가 현대차그룹에 소속된 후 처음으로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도 영업이익 1565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임기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는 최 대표는 올해 목표로 취임 때부터 구상해온 디지털 역량 강화를 내세웠다. 그는 “‘미래를 향한 디지털 전환, 지속 성장을 위한 혁신’이라는 경영방침 아래 신성장 동력 발굴을 통한 수익원 다변화·다각화 추진,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등 대내외 경쟁력 강화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지난 3월 현대차증권은 중소형 증권사 중에서는 최초로 마이데이터 서비스 ‘THE Herb’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결혼과 차량 구매 등 특정 목적에 맞춰 자금관리를 도와주는 ‘목적자산관리’가 핵심이다. 

최 대표는 “혁신금융을 통한 디지털 비즈니스 확대, 마이데이터 사업의 성공적 안착 등을 통해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금리 인상,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최적의 포지션 구축 등 선제적 리스크 대응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 하반기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증권사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최 대표의 도전과 그에 따른 성과가 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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