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하기보단 즐기자"… 바뀐 술자리 문화
주류업체가 제안하는 무알콜·저도주 제품

3년 만에 되찾은 여름, 하이트진로·오비맥주·롯데칠성음료 등은 본격적인 마케팅 경쟁이 한창이다. 국내 주류시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유흥시장 매출은 급감했다. 반면 가정시장 매출 점유율은 70%까지 치솟았다. 올 여름은 야외활동을 억눌러왔던 사람들이 집밖으로 나오자 주류업계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는 모양새다. [편집자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가볍게 음주를 즐기는 소비층이 두터워졌다. 이에 무알콜, 저도주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사진=픽사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가볍게 음주를 즐기는 소비층이 두터워졌다. 이에 무알콜, 저도주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가볍게 음주를 즐기는 소비층이 두터워졌다. 최근에는 ‘술자리 분위기만 즐겨도 되는’ 건전한 음주문화가 형성됐다. 이에 무알콜, 저도주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시장조사전문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무알콜 맥주시장 규모는 2012년 13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200억원까지 성장했다. 업계에선 2025년까지 2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이 커진만큼 논알콜, 무알콜 제품 등 종류가 너무 많다. 무알콜 주류는 어떻게 구분할까. 보통 무알콜은 알콜 0%, 논알콜은 도수가 1% 미만인 제품으로 두 가지를 통틀어 무알콜이라고 부른다. 통상 0.00으로 표기된 제품은 무알콜, 0.0으로 표기 제품은 논알콜로 분류한다.

일반 맥주와 동일하게 원료·발효·숙성 과정을 거치지만 마지막 여과 단계에서 알콜만 추출해 도수는 0.05% 미만을 유지하는 편이다. 국내 주세법에서는 알콜 함량이 1% 미만은 주류가 아닌 음료로 구분되며 1% 미만 맥주는 논알콜으로 정의한다.

알고 먹으면 더욱 맛있다. 올 여름 알콜 없이 분위기에 취해보는건 어떨까. 주류업체들이 추천하는 무알콜·저도주를 알아본다.

카스 0.0은 일반 맥주와 같은 원료로 동일한 발효와 숙성 과정을 거친 후 마지막 여과 단계에서 알콜만 분리했다. 사진=오비맥주 제공
카스 0.0은 일반 맥주와 같은 원료로 동일한 발효와 숙성 과정을 거친 후 마지막 여과 단계에서 알콜만 분리했다. 사진=오비맥주 제공

◆여름엔 시원한 맥주가 딱이지

30대 직장인 A씨는 퇴근 후 혼자 맥주 한 캔 마시고 싶은 생각이 들곤 한다. 하지만 맥주 한 모금만 마셔도 술 기운이 올라와 평소 술을 즐겨 마시진 않는다. A씨는 “무알콜 맥주가 있다기에 한번 마셔봤다”며 “맥주 마시는 기분을 낼 수 있어 가볍게 마시기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비맥주는 ‘카스 0.0’과 ‘버드와이저 제로’를 추천했다. 카스 0.0은 일반 맥주와 같은 원료로 동일한 발효와 숙성 과정을 거친 후 마지막 여과 단계에서 알콜만 분리했다. 도수를 0.05% 미만으로 낮췄으며 맥주맛과 동일하다.

‘버드와이저 제로‘는 기존 버드와이저 맥주와 동일한 원료와 발효 과정으로 제조해 오리지널 맥주 본연의 맛을 그대로 살린 것이 특징이다. 사진=오비맥주 제공
‘버드와이저 제로‘는 기존 버드와이저 맥주와 동일한 원료와 발효 과정으로 제조해 오리지널 맥주 본연의 맛을 그대로 살린 것이 특징이다. 사진=오비맥주 제공

버드와이저 제로의 경우 프리미엄 라거 맥주 맛을 즐기고 싶지만 알콜 음용이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마실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 제품은 버드와이저 맥주와 동일한 원료와 발효 과정으로 제조해 오리지널 맥주 본연의 맛을 그대로 살린 것이 특징이다. 너도밤나무 조각을 활용한 버드와이저의 독자적 숙성 방법 ‘비치우드 에이징’ 역시 버드와이저 제로에도 동일하게 적용했다.

‘호가든 프룻브루’ 알콜 함량이 1% 미만인 프리미엄 논알콜 음료다. 사진=오비맥주 제공
‘호가든 프룻브루’ 알콜 함량이 1% 미만인 프리미엄 논알콜 음료다. 사진=오비맥주 제공

또 오비맥주는 과일의 맛을 느끼고 싶을 이들에겐 ‘호가든 프룻브루’를 제안했다. 알콜 함량이 1% 미만인 프리미엄 논알콜 음료로 과일의 맛과 향에서 느껴지는 달콤쌉쌀함과 호가든의 양조 기술로 바디감이 더해진 풍부한 맛이 매력적이다.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공법을 이용해 무알콜 맥주에 가장 적합한 형태의 맥아엑기스와 유럽산 홉 등을 최적의 비율로 블렌딩해 맥주 특유의 맛을 더욱 잘 구현했다. 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공법을 이용해 무알콜 맥주에 가장 적합한 형태의 맥아엑기스와 유럽산 홉 등을 최적의 비율로 블렌딩해 맥주 특유의 맛을 더욱 잘 구현했다. 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롯데칠성음료는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를 추천했다. 부드러운 홉의 풍미와 향 구현에 주안점을 둔 제품이다. 이를 위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공법을 이용해 무알콜 맥주에 가장 적합한 형태의 맥아엑기스와 유럽산 홉 등을 최적의 비율로 블렌딩해 맥주 특유의 맛을 더욱 잘 구현했다.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는 맥주 제조공정 중 효모가 맥즙 내 당분을 먹고 알콜을 만드는 발효 단계를 거치지 않는 비발효 제조공법으로 만들어 알코올 함량이 0.00%인 완전 제로 알코올 제품이다. 롯데칠성음료는 하반기에 다른 무알콜 맥주도 선보일 예정이다.

‘하이트제로 0.00’ 맥주 본연의 맛을 살리고 대체당을 사용해 칼로리 제로를 표방하는 일부 탄산음료와 달리 설탕과 대체당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하이트제로 0.00’ 맥주 본연의 맛을 살리고 대체당을 사용해 칼로리 제로를 표방하는 일부 탄산음료와 달리 설탕과 대체당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하이트진로는 무알콜 음료 ‘하이트제로 0.00’을 소개했다. 맥주 본연의 맛이라 할 수 있는 ‘목젖을 때리는 시원함’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대체당을 사용해 칼로리 제로를 표방하는 일부 탄산음료와 달리 설탕과 대체당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이슬톡톡 캔디바는 알콜 도수 3도의 캔 제품으로 이슬톡톡의 달콤함에 캔디바의 소다맛과 향을 더했다.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이슬톡톡 캔디바는 알콜 도수 3도의 캔 제품으로 이슬톡톡의 달콤함에 캔디바의 소다맛과 향을 더했다.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단맛·과일맛·꿀맛 저도주 총집합

이번엔 살짝 도수를 높인 제품을 추천한다. 취하기보단 즐기는 주류 문화가 형성돼 ‘알쓰’ 역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낮은 도수의 주류가 인기를 끈다. 알쓰는 ‘알콜 쓰레기’라는 줄임말로 주량이 약한 사람을 뜻한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이슬톡톡 캔디바’와 ‘망고링고’를 소개했다. 이 제품은 알콜 도수 3도의 캔 제품이다. 이슬톡톡의 달콤함에 캔디바의 소다맛과 향을 더했다. 패키지 역시 캔디바의 디자인을 모티브로 한 하늘색으로 제작했다.

망고링고는 천연 망고 과즙(2.3%)이 함유된 알콜 도수 2.5도의 저도주 제품이다.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망고링고는 천연 망고 과즙(2.3%)이 함유된 알콜 도수 2.5도의 저도주 제품이다.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망고링고는 천연 망고 과즙(2.3%)이 함유된 알콜 도수 2.5도의 저도주 제품이다. 망고의 달콤하고 상큼한 맛이 청량감과 조화를 이뤄 부드러운 목넘김을 자랑한다.

오비맥주의 ‘호가든 페어‘는 알콜 도수가 4.9도인 호가든 오리지널 제품보다 낮은 3.5도의 저도주로 무더운 여름날 가볍게 즐기기에 제격이다. 사진=오비맥주 제공
오비맥주의 ‘호가든 페어‘는 알콜 도수가 4.9도인 호가든 오리지널 제품보다 낮은 3.5도의 저도주로 무더운 여름날 가볍게 즐기기에 제격이다. 사진=오비맥주 제공

오비맥주 역시 과일향 가득한 ‘호가든 페어’를 제안했다. 부드러운 호가든 밀맥주에 서양배 과즙을 더해 싱그러운 단맛이 어우러진 상큼한 과일 밀맥주다. 깔끔하고 상쾌한 청량감을 자랑한다.

알콜 도수가 4.9도인 호가든 오리지널 제품보다 낮은 3.5도의 저도주로 무더운 여름날 가볍게 즐기기에 제격이다.

‘처음처럼 꿀주’ 알콜 도수 15도로 ‘처음처럼’에 맥주 향과 꿀 향을 어우러지게 해 소주 특유의 알콜 향을 줄였다. 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처음처럼 꿀주’ 알콜 도수 15도로 ‘처음처럼’에 맥주 향과 꿀 향을 어우러지게 해 소주 특유의 알콜 향을 줄였다. 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롯데칠성음료는 맥주 향과 꿀 향을 느낄 수 있는 ‘처음처럼 꿀주’를 추천했다. 이 제품은 알콜 도수 15도로 ‘처음처럼’에 맥주 향과 꿀 향을 어우러지게 해 소주 특유의 알콜 향을 줄여 부담없이 음용할 수 있게 했으며 가성비 좋게 소맥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별빛 청하’는 청하에 화이트 와인과 탄산을 블렌딩한 제품이다. 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별빛 청하’는 청하에 화이트 와인과 탄산을 블렌딩한 제품이다. 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여기에 술자리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제격인 ‘별빛 청하’를 제안했다. 이 제품은 ‘청하’에 화이트 와인과 탄산을 블렌딩한 제품이다. 청하의 깔끔함과 탄산의 청량감은 유지하고 알콜 도수 7도로 저도주 애호가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일상이 돌아오면서 무알콜 주류가 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지만 이제는 주류의 한 종류로 자리잡았다”며 “이미 해외에서는 저도주가 세계적인 트렌드”라고 말했다. 그는 “엔데믹을 맞아 유흥시장 입점이 시작되면 시장 규모는 더욱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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