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의 신부'의 '서혜승' 역으로 첫 넷플릭스 진출
작품 공개 후 SNS 팔로워 하루에 만 명씩 늘어나
박훈, 마지막 촬영 날 선물과 빼곡히 쓴 편지 전달
※기사에 ‘블랙의 신부’ 일부 스포일러가 포함됐습니다.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결혼정보회사라는 신선한 소재로 사랑이 아닌 조건을 거래하는 상류층의 결혼 비즈니스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블랙의 신부'. 작품은 욕망으로 들끓는 현대 사회의 민낯을 그린다. 작품은 결혼이라는 게 무엇일까. 이혼이라는 건 무엇일까. 나는 어떤 욕망을 지니고 있나. 생각해보게 한다. 극중 김희선이 연기한 '흙수저' 서혜승은 자신의 모든 걸 빼앗은, 잊을 수 없는 한 여자를 향한 복수를 위해 상류층 결혼정보회사 '렉스', 그곳에서 상위 0.1%에게만 부여되는 최상위 등급 '블랙'에 입성한다.
지난 15일 공개된 ’블랙의 신부‘는 공개 이틀 만에 한국 넷플릭스 2위, 글로벌 순위 8위에 올랐다. 19일엔 일본 1위,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3위, 태국과 베트남, 말레이시아에서 4위 등 32개국에서 10위권에 진입했다. 김희선은 "작품이 공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순위에 대한 성적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여러 나라의 팬들에게서 선물을 많이 받았다. 하루에 만 명씩 늘어나며 곧 백만 고지에 있는 SNS 팔로워 숫자로 인기를 체감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극중 '서혜승'은 '블랙'의 가면 파티에서 저명한 대학 교수가 된 과거 연인 '차석진'(박훈)과 우연히 만난다. '석진'은 남편과 사별한 '혜승'에게 힘든 상황이 닥칠 때마다 키다리 아저씨처럼 어디선가 나타나 도움이 돼준다. '블랙'의 가면 파티에서 만난 또 다른 인연인 '최상위 블랙'으로 2조 원대 자산가이자 글로벌 게임 회사 CEO인 '이형주'(이현욱). 이미 첫 결혼에서 실패하며 여성에 대한 신뢰가 없는 그가 '혜승'에게서 느낀 건 '정서적 교감'이었다.
’형주‘와 결혼이 이뤄지기까지 서로의 감정이 발전하는 부분에 대한 서사가 충분히 그려지지 않는다. 만난 첫날 밤을 함께 지내는 '유희'(정유진)와 달리 '형주'와 '혜승'의 모든 감정은 속마음을 스킨쉽이나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내가 원했던 사랑이 이거구나'라는 초반 감정으로 그들의 사랑이 이뤄지는 게 가능했음을 보여준다. 김희선의 상대역이었던 박훈과 이현욱은 연극 무대에서 오랜 시간 합을 맞춰온 경력이 있었기 때문에 서로 부딪히는 장면마다 탁월한 감정 연기를 보여줬다.
"드라마 '내일' 촬영 때문에 먼저 촬영장을 떠나야 했어요. 마음이 무거웠죠. 다른 배우분들도 다 나중에 촬영이 있는데 저만 미리 촬영을 끝냈어야 하니까요. 넷플릭스 촬영장이 파주에서도 정말 깊이 들어가는 외곽에 있어요. 한창 촬영하고 있는데 누가 모자를 쓰고 모르는 분이 기웃기웃해서 보니 훈이가 저 촬영 마지막 날이라고 선물을 가져온 거예요. 편지도 정말 빼곡하게 써서. 서울 오는 내내 편지 읽으며 눈물 흘렸던 기억이 나요. 작품 통해 좋은 후배 얻은 것 같아요.”
"윗세대부터 현세대 모두 치정극부터 복수극까지 다양한 장르를 재미있게 욕하면서 본 드라마가 정말 많잖아요. 욕하는 것 자체가 그만큼 작품에 빠져들었다는 거고요. '블랙의 신부'는 제 첫 넷플릭스 작품인데 모든 여건이 배우들에게 최우선이었기에 정말 좋은 환경에서 많이 고민하며 즐겁게, 그리고 열심히 촬영했습니다. 작품은 마지막까지 반전의 반전을 보여주며 고구마도 있지만 사이다를 터트리는 드라마입니다. 보시고 나선 유쾌한 기분이 드실 거예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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